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 대해 ‘많이 컸다’라고 저격한 것과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손 최고위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열린민주당 편을 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양정철 원장의 ‘급’으로는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손 최고위원은 “시민 옆에서 몸을 불사른 사람과 뒤에서 작업을 한 사람은 급이 다르다”며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여기서 그만두겠다”고 했다.
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민주당의 총선을 기획·총괄해온 양 원장을 겨냥했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과 관련해 “그런 호언을 하는 사람은 저의가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손 최고위원은 “범진보 쪽에서 유 이사장에게 근을 겨눌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유 이사장이 어려울 때마다 나와 범진보에 있는, 특히 민주 진영에 도움을 준 것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열광하고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에까지도 열린민주당 편을 든다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맞지 않는다”며 “누구라도 한마디 해야 한다면 ‘많이 컸구나’라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손 최고위원은 “몸을 불사르며 민주시민들 옆에 있었던 유 이사장과 뒤에서 작업했던 또 다른 분들하고는 전혀 급이 다르다”면서 “(양 원장에게)사과할 이유가 없다. 유 이사장에 대해 그런 언사를 한다는 자체가 민주시민으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양 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가 하루 만에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행보와 대조적이라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12일 정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맹비난했다가 논란이 일자 다음날 사과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유튜브채널 ‘BJ TV’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쓰레기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선거기간 중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 이씨, 윤씨, 양씨”라고 언급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를 지칭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비난이 일자 “어제 우리 후보들 지지를 호소하다가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며 “방송을 보신 분들과 열린민주당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방송에서 뱉은 일부 욕설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민주당이나 민주당 지도부에 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어제 방송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들어와 댓글로 욕을 해댔다”고 해명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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