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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인수…최초 항공사간 통합

입력 : 2020-03-02 17:33:44 수정 : 2020-03-02 17: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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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스타항공, 성공적인 인수·합병이 공동 발전 위한 길임에 공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생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항공사간 통합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일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8일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430억원을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오는 4월29일에 전액 납입한다.

 

애초 양해각서를 맺을 때 공시한 매각 예정 금액은 695억원이었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양측 합의 하에 인수가액을 150억원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당초 작년에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실사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해 두 차례 연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생존 위기에 놓인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해 김포공항에 대기 중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항공시장의 위기를 인식한 양사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성공적인 인수·합병이 위기 극복과 공동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번을 계기로 국내 최초 항공사간 통합이 이뤄지면서, 향후 항공업계의 재편이 본격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편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이미 양사는 일부 항공편을 공동 운항한 바 있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현재 코로나19 이슈 등으로 인한 항공시장 상황을 고려해 궁극적으로 항공업계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양사간의 양보를 통해 가격조정을 이뤄냈다”며 “운영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스타항공의 경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 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관광, 호텔, 자영업 등과 따로 볼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산업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금융 지원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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