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코로나19의 확산세와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 및 엄정 대응 방침 등으로 대규모 도심 집회는 취소했지만 ‘3·1절 집회’를 교회에서 이어갔다.
범투본은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이 아닌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사랑제일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인 교회다.
앞서 범투본은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진행하려던 대규모 집회는 열지 않되 매주 일요일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이어온 예배형식의 집회는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결국 이 집회도 열지 못했다.
범투본은 서울시가 감염병예방법을 근거로 광화문광장 등에서의 집회를 금지했음에도 지난달 22∼23일 연이어 대규모 옥외집회를 강행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경찰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조치를 어기고 진행되는 집회를 ‘공공의 안녕 질서에 직접적인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로 보고 금지 통고를 내렸다. 범투본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경찰의 집회 금지 통고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서울종로경찰서장을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달 28일 범투본의 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인정해 이를 기각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예배에서도 다수의 교인과 전 목사 지지자들이 예배당과 야외 주차장 등에 마련된 예배석에 붙어 앉아 예배를 봤다. 범투본 측은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교회 입구에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방문하는 교인들의 체온을 재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다수의 대형교회가 전격적으로 예배를 중단한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확산 우려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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