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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신경민 꺾은 김민석… 20년 만에 ‘지역구 공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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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6 22:49:17 수정 : 2020-02-26 2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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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0곳 경선결과 발표 / 구청장 출신 이해식, 심재권 꺾어 / 현역 설훈·김한정·김종민 수성 / 민주, 위성정당 창당 갑론을박 / 외부 지지단체로 만들 땐 ‘후순위’ / ‘정치사 오점’ 원색 비난도 발목 / 지도부 “절대 불가” 선 긋고 있지만 / 당내선 비례청년당 대안 등 거론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에서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신경민 의원을 꺾고 서울 영등포구을 지역구 후보로 선정됐다.

 

민주당은 영등포구을 지역을 포함한 30곳의 경선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강동을 지역은 구청장을 지낸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 현역인 심재권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16대 의원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 김민석 전 원장은 지역구 현역을 누르고 파란을 일으키며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김 전 원장은 2002년 대선 과정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지지율 하락으로 흔들리자 정몽준 후보 캠프로 건너간 이후 오랫동안 민주당 지지세력에 의해 배신자로 낙인 찍혔다. 이후 오랜 정치적유폐 시절을 끝내고 2017년 5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역임하며 친정으로 돌아왔다.

 

경기 부천시원미구을 지역에서 경선에 나선 설훈 의원, 경기 남양주을 김한정 의원, 충남 논산시계룡시금산군 김종민 의원 등은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밖에 부산 서구동구는 이재강, 대구 달성군은 박형룡, 대구 달서구을은 허소, 울산 북구는 이상헌, 충북 제천시단양군은 이후삼, 충남 당진시은 어기구, 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은 안호영, 경남 진주시갑은 정영훈,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는 박남현, 제주 제주시을은 오영훈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 비례대표 의원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하면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례정당을 세우면 비례의석은 더 얻을 수 있지만 민심 악화로 지역구 선거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의병’, ‘민병대’, ‘시민당’ 등 외부 세력의 자체적 움직임을 방관하는 형태로 만들 경우 상위 순번의 정당 번호를 받을 수 없어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6석인 정의당보다는 현역 숫자가 많아야 비례정당의 파급력이 있지 않겠느냐”며 “현역을 파견하려면 지도부가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내놓고 비례 정당 창당 쪽으로 움직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은 그간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미래한국당)을 향해 ‘한국 정치사의 오점’, ‘극단적인 꼼수’ 등 원색적 표현으로 비판해왔다.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후보를 아예 내지 않는 통합당과 달리 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후보가 병립되면 유권자의 혼선을 가중시켜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의원단·시도당위원장단 비상연석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의 불법적인 꼼수정치에 대해 똑같은 꼼수로 대응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반개혁 수구세력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민주 정당이라면 절대 가서는 안 될 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청년조직을 동원해 비례청년당을 만들거나 원외 진보정당들과 함께 비례정당을 창당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대안까지 거론된다. 선거제 개편을 추진한 입장에서 명분은 떨어져도 의석 확대라는 실리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민주당 내 청년들이 “우리가 총대를 메겠다”며 나서는 상황이다. 비례 도전을 꿈꿨던 당내 청년들이 예상 의석수 감소로 진로가 좁아진 데다 지역구 출마에 도전한 청년들이 최근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당하면서다. 장경태 청년위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청년 의병이라도 나서야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비례정당 불가”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선 창당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빨리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이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며 “미래한국당이 생긴 상황에서 비례의석 문제로 제1당 지위를 빼앗기면 남은 기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텐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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