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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존슨 누구길래… 오바마·힐러리 "위대한 영웅"

입력 : 2020-02-26 12:00:00 수정 : 2020-02-26 11: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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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기여한 흑인 여성 수학자 / 당시엔 활약상 가려져… 영화 ‘히든 피겨스’ 주인공

미국의 수학자 캐서린 존슨(사진)이 24일(현지시간) 101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전직 대통령과 국무장관 등 유력 인사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흑인 여성인 고인은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숨겨진 인물들)’의 실제 주인공으로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과 유인 달탐사 성공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존슨과 같은 흑인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추모의 글에서 “평생 동안 별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캐서린 존슨이 마침내 하늘의 별들 가운데 하나에 착륙했다”며 “그는 ‘숨겨진 인물’로 은막 뒤에서 장벽을 부수며 수십년을 살아야 했지만, 말년에 이르러서는 나와 미셸(부인)을 포함한 수백만명이 우러러보는 영웅이 되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생전의 존슨과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존슨과 같은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린 시절 캐서린 존슨은 접시부터 하늘에 있는 별까지 모든 사물의 수를 헤아렸다”며 “수학자가 된 뒤에는 인류가 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허무는 일을 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그의 뛰어난 계산 능력 덕분이 미국인들은 우주 공간에 뛰어들고 마침내 달에 발을 내디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의 말처럼 어린 시절부터 수학 영재였던 캐서린 존슨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53년의 일이다. 수학 교사로 일하던 존슨은 나사의 전신인 미 국립항공자문위원회(NACA)에서 흑인 여성으로만 구성된 전문 계산원 팀을 꾸린다는 소식을 듣고 ‘계산원’으로 합류했다. 당시는 컴퓨터 수준이 형편없어 항공우주처럼 복잡한 분야의 계산은 사람 계산원의 수작업에 의존해야 했다.

 

고인은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 계획인 ‘머큐리 프로젝트’, 이어 달 착륙 프로그램인 ‘아폴로 계획’에 차례로 합류했다. 그가 맡은 임무는 로켓과 달 착륙선의 궤도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었다.

 

캐서린 존슨의 일생을 그린 영화 ‘히든 피겨스’에는 미국인 최초로 지구궤도를 돈 우주비행사 존 글렌 전 상원의원이 당시 우주선 궤도를 계산했던 IBM 컴퓨터를 신뢰하지 못해 “존슨이 숫자를 체크해봐”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고인의 근무지였던 나사는 “존슨은 우리의 영웅”이라며 “우리는 존슨의 용기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그가 없었다면 도달할 수 없었던 이정표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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