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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甲에 ‘조국백서’ 김남국 변호사 출마?…제2의 조국사태 되나

입력 : 2020-02-17 21:11:09 수정 : 2020-02-17 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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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남국 변호사가 4·15 총선 때 서울 강서갑 지역구 출마 의지를 드러내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지역구의 현직 국회의원은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다. 금 의원은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부터 잇단 소신 발언으로 이른바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강서갑 지역구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친조국’ 대 ‘반조국’ 세력 간 경쟁이 벌어지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에서 ‘조국백서’ 필자 김남국 변호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소신발언’ 금태섭 의원 대신 김남국 공천하나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금 의원 지역구인 강서갑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단수신청지가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강서갑을 추가 공모 대상 지역으로 정한 것은 김 변호사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변호사는 이날 “강서갑 지역구 주민들이 출마를 권유해 출마를 고심 중이다”며 “젊은 정치인이 와서 직접 소통하면서 강서구 발전에 더 신경 써달라는 의미인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측은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가 본인 의지라고 밝혔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김 변호사의 출마에 대해 “개인적 판단이라고 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 변호사의 출마가 ‘조국 사태’ 등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간 금 의원에 대한 징계성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 의원은 법무부를 향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공소장 공개 원칙을 밝혔다. 또 지난해 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 투표 당시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지난해 조국 당시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조국 부부’의 입시 비리로 청년들이 느꼈을 박탈감을 지적했다. 

이에 친문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및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금 의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최근엔 다른 민주당 의원들의 전화번호까지 공유해가며 ‘금 의원 경선 탈락’을 종용하는 문자 등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뉴스1

◆진중권 “금 의원 탈락하면 큰 파장 일어날 것…조국 선거로 갈 작정인가”

 

반면 김 변호사는 친문 지지자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광주 출생인 김 변호사는 2013년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에서 법률위원회 변호사단,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싼 검찰·언론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도 참여했다.

 

최근까지는 서울 서초동 등에서 벌어진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이날 회원 수 7만여명으로 최근까지 ‘검찰개혁’ 집회를 주도한 친문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엔 김 변호사를 지지한다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금 의원 대신 김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로 강서갑에 출마하는 것을 지지하는 친문 여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어이가 없다. 이번 선거를 아예 조국 선거로 가져갈 작정인지. 15% 가산점에 ‘문빠’들까지 가세하면 볼 만하겠다”며 “행여 (서울 강서갑 지역에서) 금태섭이 탈락하면 그때는 매우 흥미로운 사태가 벌어질 것. 그때 민주당은 아마 소돔과 고모라가 될 것이다”고 비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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