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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에 표절 시비 제기…20여년 전 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는 어떤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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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7 18:44:56 수정 : 2020-02-17 18: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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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왼쪽 사진)와 ’기생충’의 포스터.


인도의 한 영화 제작자가 오스카 4관왕의 ‘기생충’을 겨냥해 표절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인도 매체 인디아 투데이 및 외신 더프린트 등 복수의 해외 매체는 15일(현지시각) 인도의 영화 제작자 PL 테나판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두고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며 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1999년 ‘민사라 칸나’(Minsara Kanna·감독 KS 라비쿠마르)를 제작한 테나판은 이 영화와 기생충이 구성적 측면에서 비슷하다며 “아카데미 시상식 후 기생충을 봤는데, 우리 영화의 내용과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첸나이에 있는 변호사와 이야기를 마쳤으며, 국제 변호사를 선임해 2~3일 내로 고소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사라 칸나를 연출한 라비쿠마르 감독은 기생충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게 확실하단 주장을 펼쳤다고 이들 외신은 전했다.

 

그는 언론에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지만, 20년 전 우리가 쓴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

인도 영화 ‘민사라 칸나’의 스틸컷. 인디아웨스트 캡처

 

허프포스트코리아에 따르면 민사라 칸나는 젊은 남성 카난이 백만장자의 여동생 이쉬봐리야와 독일에서 사랑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쉬봐리야의 집에서 재력 차이를 이유로 들어 카난의 구애를 허락해줄 리 없다고 여긴 두 사람은 인도로 돌아가서도 사랑을 이어갈 계획을 꾸몄다.

 

실제로 카난의 이쉬봐리야의 백만장자 언니 집에 보디가드로 들어갔고, 카난의 남동생과 누나도 각각 집사와 셰프로 고용돼 함께 생활한다.

영화 ‘기생충’ 스틸컷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분·사진 왼쪽에서 두번째)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 맨 왼쪽)가 명문대생인 친구 민혁(박서준 분)이 유학을 떠나면서 소개한 박 사장(이선균)네의 고액 과외선생으로 면접을 보러 가면서 온 가족이 똘똘 뭉쳐 ’사기 취업’을 벌인다는 게 주된 줄거리다.

 

이에 비추어 민사라 칸나의 제작자는 원래 신분을 숨기고 거짓으로 백만장자 집에 ‘침입’한다는 부분를 보고 표절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민사라 칸나를 새로 봤다. 왜 이 작품이 아카데미에 진출하지 못한 거지?”, “분명 민사라 칸나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 것은 사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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