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누리꾼 “영화 실력서 온 감각 통역”
봉준호 “최가 쓴 시나리오 보고싶다” 관심
영화 ‘기생충’이 9일(현지시각)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에 오르면서, 봉준호 감독의 통역을 맡은 샤론 최(본명 최성재)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부터 봉 감독의 말을 매끄럽게 통역하며 ‘기생충’을 세계에 알리는 데 공로를 세웠다.
지난달 5일 미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후 현지 매체들이 최씨의 활약을 인정하며 인터뷰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시상식이 끝난 후 “아카데미에서 4차례 무대에 올라 봉 감독의 연설과 인터뷰를 번역했다”며 최씨를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CNN은 10일(현지시각) 최씨를 다룬 기사를 따로 내며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하기까지 공헌한 최씨의 실력과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봉 감독도 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어의 아바타처럼 모든 통역을 완벽하게 해주는 놀라운 최성재씨”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봉 감독이 “최씨는 큰 팬덤을 가졌다”며 “그는 훌륭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고 밝힘에 따라 ‘영화인’으로서의 최씨에 대한 관심도 일고 있다.
봉 감독은 또 “최씨는 각본 몇 개를 쓰고 있으며, 나도 그 내용이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한국 국적으로 어학을 전공한 전문 통역가가 아니며, 미국 대학을 졸업해 영화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편 영화를 제작한 이력도 있다.
최씨가 영화에 대한 이해가 깊고 감독을 맡은 이력 등에 따른 풍부한 경험이 있어 훌륭하게 통역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씨의 통역 장면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유튜브에서 영어 교재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다. 조회 수 100만을 돌파해 인기를 거둔 영상만 해도 ‘미국 기자의 곤란한 질문에 능숙 대처’(164만회), ‘가장 어렵다는 한국어 유머 통역하기’(117만회), ‘기생충 영화 흥행에 샤론 최 통역사가 주목받는 이유 분석’(114만회) 등이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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