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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어머니 없는 첫 설… '사랑해요' 제대로 말한 적 있었나”

입력 : 2020-01-24 13:32:46 수정 : 2020-01-24 13: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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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산가족 상봉, 내 평생 최고 효도"

문재인(사진)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24일 라디오를 통해 설 인사를 전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와 전화 연결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명절 보내시라”고 설 인사를 건넸다. 또 “벌써 고향에 도착한 분도 계시고, 귀성길에 오른 분도 계실텐데 무엇보다 안전운전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그동안 어머니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담은 청취자의 사연을 들은 뒤 “사연을 보낸 분처럼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한 번 제대로 한 적 있었나 싶다”며 돌아가신 모친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어머니들은 모든 것을 다 내주시고 자식의 허물도 품어주신다”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제 모친도 그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는 지난해 10월29일 소천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젊었을 때 대학 제적을 당하기도 하고, 여러 번 구속 체포되기도 했다. 심지어 변호사가 된 뒤에도 구금된 적이 있다”며 “정치에 들어서고 난 뒤에도 기쁜 일도 있었겠으나 한복판에서 많은 공격을 받게 되니 늘 조마조마하게 생각했다. 불효도 많이 했다”고 모친 살아생전 ‘불효’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북에서 피난 온 어머니는 혈혈단신이셨다. 이산가족의 한이 깊었다”면서 “지난 2004년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정돼 금강산에서 막내 여동생을 만나셨는데 그게 평생 최고의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상봉 뒤 다시 헤어질 때 어찌나 슬퍼하시던지 생전 다시 고향에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김창완의 팬이라고 전하며 ‘너의 의미’를 신청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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