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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중간간부 인사 'D-1'… 윤석열·이성윤 독대 '시선집중'

입력 : 2020-01-22 20:30:53 수정 : 2020-01-22 2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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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련 수사 도중 검찰 간부 인사 ‘이례적’ / 중앙지검 차장·부장검사 대거 교체 가능성 커 / 윤석열·이성윤 만나 향후 수사·인사 논의한 듯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뉴스1

‘윤석열호’ 검찰이 진행 중인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 향방을 가를 부장검사 등 중간 간부 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우는 윤석열 검찰총장, 그리고 ‘친문’ 검사로 통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대 중앙지검장’으로선 처음 만나 대화를 가진 것으로 전해져 무슨 얘기가 오갔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송병기 "검찰 수사,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23일 검사장급 아래의 차장·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오는 2월3일자로 단행할 예정이다. 설 연휴(1월 24∼27일)가 끼어 있는 점을 감안해 인사 발령일자와 실제 부임일자 사이에 열흘가량 간격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 서울동부지검에서 진행한 유재수(구속기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수사 등 현 정권과 직결된 수사를 담당해 온 검사들의 ‘운명’에 검찰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대검찰청 반부패부 및 공공수사부에 근무하며 윤 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검사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도 관심사다.

 

23일로 예정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 발표를 앞두고 법무부와 검찰의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2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건물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원 기자

‘윤석열 사단’의 구성원으로 통하는 양석조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 야당에서 “청와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견제’ 차원에서 보임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심재철 대검 반부패장에게 반기를 든 사실이 알려진 뒤 추 장관은 이를 ‘상갓집 추태’로 단정하며 책임을 물을 방침임을 내비쳤다. ‘윤 총장 사람’으로 불리는 검찰 간부들을 수사 관련 요직에서 뽑아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1·8 대학살’이란 별칭이 붙은 이달 초 검사장급 이상 간부 인사에 이어 또 한 차례의 인사 태풍이 예고됨에 따라 검찰은 이미 기진맥진해진 모습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의 중심에 서 있는 송병기 울산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수사가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이성윤, ‘총장 대 중앙지검장’ 첫 대면

 

중간 간부 인사 ‘D-1’에 해당하는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독대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검찰의 오랜 관행상 총장은 1주일에 한 번씩 중앙지검장과 만나 중앙지검에서 진행 중인 주요 수사에 관해 보고를 받는다. 흔히 ‘주례회동’으로 불리는 행사가 마침 이날 열린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들은 중앙지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수사 진행 상황과 일정, 기소 대상 등에 관해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업무방해)를 받는 청와대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입을 빌려 “억지로 혐의를 만들어냈다”, “비열한 언론플레이” 등 거친 언사를 써가며 검찰 수사를 비난한 것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최 비서관의 경우 중앙지검 수사팀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통보했으나 불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의 회동에선 그가 끝내 검찰에 출석하지 않으면 본인 조사 절차를 생략한 채 그냥 기소하는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과 이 지검장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생이다. 총장이 새로 배출되면 그 동기생들은 일제히 검찰을 떠났던 그간의 관행과 달리 이 지검장 등 연수원 23기 간부 일부는 잔류하는 길을 택했고, 특히 이 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등으로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이기도 한 이 지검장을 두고 ‘친문 검사 아니냐’는 평가가 나도는 이유다. 이 지검장은 지난 13일 중앙지검장 취임식에서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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