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평가 ‘하위 20%’ 통보…3선 이상 상당수 포함된 듯

명단 외부 공개는 안 하기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차 총선 공약 벤처 4대강국 실현 발표를 위해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중진급 의원들을 대상으로 4월 총선 공천 물갈이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21대 총선 불출마 의원들과 민주당 의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손금주·정은혜 의원을 제외한 현역의원 112명에 대한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20여명에게 지난 주말부터 개별 통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 20%에 속한 의원 중 3선 이상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통보는 사실상 불출마 압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통보를 받은 의원은 48시간 이내에 공천관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민주당은 하위 20% 해당자 명단을 외부에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명단이 공개될 경우 즉시 당내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단 공개는 안 된다”고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명단이 당장 공개되지 않더라도 추후 어떤 식으로든 유출되면 논란이 불가피하다. 당 공관위는 21일 회의를 열고 하위 20% 의원들의 명단 공개 여부를 논의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총선 공약발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호 공약으로 '벤처 4대강국 실현'을 발표했다. 뉴스1

민주당은 20일 전략공천 대상지 15곳을 제외한 238개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후보 공모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류심사를 거쳐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면접심사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후보자가 투기지역 등 일부 지역에 2가구 이상 주택을 보유한 경우에는 ‘2년 내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받는다. 이후 민주당은 총선을 한 달 앞둔 3월 중순까지는 당내 경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총선 예비후보 적격 여부를 결론 내지 못한채 김 전 대변인의 소명 내용 중 일부를 추가 확인키로 했다.

민주당은 또 총선 공약 2호로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30개 육성 및 벤처 투자액 연간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벤처 4대 강국 실현’ 방안을 발표했다.

곽은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