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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료 설 연휴 이후 최대 3.5% 오른다

입력 : 2020-01-13 20:50:26 수정 : 2020-01-13 20: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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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필두 ‘빅4’ 잇따라 인상 계획 / ‘빅4’ 작년 12월 손해율 모두 100% 초과 / 업계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적자 우려 / 암 등 보장성보험도 4월부터 인상 방침

설 연휴 이후 자동차보험료가 3.3~3.5% 정도 오른다. 최근 실손의료보험료가 인상된 데 이어 자동차보험료도 오르면서 연초부터 보험료가 줄줄이 인상되는 모양새다. 보험업계는 오는 4월 보장성보험료 인상도 저울질하고 있어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오는 29일 자동차보험료를 3.5% 인상한다. KB손보가 보험료 인상의 신호탄을 쏘면서 ‘빅4’ 손해보험사로 분류되는 나머지 3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도 잇따라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다음달 4일 3.4%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도 조만간 인상 시기를 결정한다. 대형사가 보험료를 올리고 나면 중소형 손보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당초 2020년 시작과 동시에 보험료 인상을 원했지만 당국이 보험업계의 자구 노력을 강조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KB손보는 지난해 11월 말 손보사 중 가장 먼저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는데 지난 10일에서야 개발원으로부터 검증 결과를 통보받았다. 통상 2주 내 회신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보험개발원의 결과 통보가 한 달가량 늦어진 셈이다.

또 업계는 높은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로 인해 두 자릿수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따른 인하 효과(1.2%) 반영을 주문하면서 최대 인상률이 3.5%로 정해졌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역대 최대 영업적자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최대 영업적자는 2010년 기록한 1조5369억원이다. 지난해 1~11월 영업적자가 1조2938억원인데 자동차보험은 12월 손해율이 통상적으로 높아 2010년 영업적자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삼성화재 100.1%, 현대해상 101.0%, DB손보 101.0%, KB손보 100.5%로 4대 손보사가 모두 100%를 넘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80%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어려웠던 자동차보험 시장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3%대 올리는 것으로 적자 해소는 절반도 안 된다”면서도 “숨통은 조금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4월부터는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009년 10월부터 2017년 4월 전까지 판매된 ‘표준화실손보험’은 이번달 9%가량 보험료가 인상된 바 있다.

보험사들은 오는 2분기 상품을 개정하면서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를 결정하는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를 받아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뜻하는데, 예정이율이 0.25% 낮아지면 보험료가 5~10% 정도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예정이율 인하에는 저금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역대 최저금리 상태가 지속되면서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이 하락했고,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형 상품이 생명보험사의 발목을 잡으며 보험사의 수익률이 악화했다.

다만 보장성보험료의 인상 시기 및 인상폭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보장성보험료 인상의 윤곽은 다음 달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예정이율 인하에 대한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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