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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7 기술지원 D-2… ‘보안 우려’ 속 정부도 비상대응

입력 : 2020-01-12 11:00:00 수정 : 2020-01-12 09: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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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운영체제(OS) ‘윈도우7’의 기술지원 종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PC 운영체제 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린 윈도우7은 국내에서도 여전히 사용 비중이 커 추후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특히 민간은 물론이고 공공기관에서도 윈도우7을 사용하는 PC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바이러스나 악성코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지원 종료 코앞, 여전히 상당수 PC는 윈도우7

 

10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MS는 오는 14일부터 윈도우7에 대한 기술 지원을 종료한다.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윈도우7의 보안 취약점이나 오류가 새롭게 발견되더라도 이를 지원하는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만큼 사용자 PC의 바이러스 노출이나 악성코드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MS가 윈도우7의 기술 지원을 종료하는 것은 2009년 시장에 출시하고 10년 만이다. 10년 넘은 운영체제이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상당수의 PC가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윈도우 PC 중 윈도우7을 사용하는 PC는 21.9%에 달한다.

 

공공기관에서도 여전히 적지 않은 숫자의 PC가 윈도우7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체제(OS) 현황’에 따르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 중인 PC 9만1733대 가운데 5만7295대가 윈도우7을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PC의 62.4%에 달하는 수치다. 

 

◆특정 운영체제 종속, 기술지원 종료 때마다 불안감

 

윈도우7의 사용 비중이 유독 높은 것은 국내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윈도우7의 후속 운영체제인 윈도우8이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하면서, 이전 운영체제인 윈도우7의 사용 비율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이 시기 국내외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PC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운영체제 전환이 낮은 측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특정 운영체제에 종속된 국내 시장 환경이 기존 운영체제의 기술 지원이 종료되는 시점마다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윈도우XP가 종료된 2017년에는 이들 PC를 노린 랜섬웨어 ‘워너크라이’가 확산해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미 재무부는 최소 150개국에서 워너크라이에 감염돼 약 30만대의 PC가 셧다운됐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국민보건서비스(NHS)가 해킹 공격을 당해 영국 내 일반 의료행위의 8%가 마비됐다. 국내에서도 CGV 등 영화관과 공장 등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공공기관과 달리 민간에서는 윈도우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가능했지만, 시기를 놓쳐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앞서 MS는 윈도우10을 출시한 2015년 기존 운영체제에 대한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했다. 다만 공공기관의 경우 MS의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이 아니었고,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내부 프로그램의 호환 문제가 남아 있어 운영체제 전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비상대응 체제, 근본적으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해야

 

윈도우7 기술지원 종료에 따른 보안 문제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운영체제를 교체하는 것이다. KISA는 윈도우7의 기술지원이 종료되기 전에 최신 운영체제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대체 운영체제로 전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정부는 ‘윈도우7 기술지원 종료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보안 문제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윈도우7 전용백신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용백신은 특정 취약점을 악용하는 악성코드를 치료하는 목적이기 때문에 근본적 대비를 위해서는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부 관계자는 “윈도우7 기술지원 종료 후에도 종합상황실 운영 및 공공분야 행정안전부 등 관련 유관기관과도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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