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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만원 닭강정 주문’ 학폭 가해자 아닌 대출사기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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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27 06:00:00 수정 : 2019-12-27 07: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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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33만원 닭강정 거짓 주문’ 사건이 실은 대출사기 일당이 벌인 횡포극으로 드러났다. 당초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괴롭힘 행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 조사 결과 학폭과는 무관한 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 피해자인 20대 A씨는 최근 대출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대출사기 일당을 만났고, 이들과 일주일 동안 찜질방 등지에서 함께 지내며 대출을 위한 재직증명서 위조 수법 등을 배웠다.

 

닭강정 가게 업주가 올린 거짓 주문 영수증. 클리앙 캡처

그러나 A씨는 지난 24일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찾아갔다가 돌연 달아났고, 해당 일당은 이를 앙갚음하려는 목적으로 피해자 집주소로 닭강정을 거짓 주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대출사기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해당 주문을 받은 닭강정 가게 업주 B씨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33만원어치 단체 주문을 받고 배달을 갔다가 주문자의 어머니로부터 ‘아들을 고등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힌 가해자들이 장난 주문을 한 것 같다’고 전해들었다는 내용이었다. B씨는 카드 결제를 취소한 뒤 닭강정을 거짓 주문한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각종 커뮤니티와 포털에 해당 글이 퍼날라졌고, 하룻밤새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사람들을 들끓게 만든 ‘20대까지 이어진 학폭’ 논란은 어머니의 오해에서 생긴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폭 논란은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현재 해당 대출사기 일당의 소재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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