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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혁신 수단으로… 안전산업 획기적 변화 유도”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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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지속 확장 한국시설안전공단 / 박영수 이사장 인터뷰 / 2020년 업무계획 핵심은 데이터 중심 전환 / 시설물 뿐 아니라 안전한 국민 삶터 실현 / 건설관리공사와 통합 안전관리원 출범 / 쉽지 않겠지만 내부 갈등 최소화 주력 / 2018년 건설 근로자 추락사 480명 달해 / 현장 관리 강화·사고 기업 엄격한 제재 / 저가 발주 근절·충분한 공기 등 대책 강구 / 현재 더부살이… 자체 청사 마련도 숙제
박영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단의 핵심 추진 사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지금까지 한국시설안전공단이 국가 주요시설물을 필두로 시설물의 안전만을 책임졌다면 이제는 ‘안전하고 편리한 국민의 삶의 터전 조성’이라는 비전을 실현해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박영수 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은 지난 19일 세계일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년 업무 계획의 핵심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는 “내년에도 공단의 설립 목적을 되새기며 국내 안전관련 분야의 유일한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그동안 공단이 축적한 데이터를 혁신의 수단으로 활용했다면 앞으로는 대내적으로 데이터 중심의 업무추진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 등을 달성하고, 대외적으로는 데이터 기반의 안전 사고예방 대책을 통해 안전산업 전반의 획기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제10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박 이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시설물 안전 전문가다. 국토교통부에서 공단과 협업하는 건설안전과장을 역임했고, 그 전에는 공단 설립의 근거가 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1995년) 과정에 참여했다.

당면 현안인 한국건설관리공사와의 통합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박 이사장은 통합을 전제로, “서로 다른 조직 문화, 업무 환경을 겪어 온 양 기관의 직원이 한국안전관리원 출범과 동시에 서로 융화되기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며 “이에 조직의 조기안정화 및 정책과정의 원만한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관장 직속기구로 조직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기관장과 직원 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정례적인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는 등 조직 융화 방안을 강구해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설안전공단은 안전관리원으로 편입되는 건설관리공사 직원들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특화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건설공사의 부실방지, 품질 및 안전 확보를 위한 건설공사 현장점검 업무를 주로 담당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영수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세계일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단의 핵심 추진 사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박 이사장은 “건설·시설안전 데이터의 연계 및 효율적 활용을 위해 ‘국토안전 빅데이터센터’ 운영 방안을 포함한 중장기 정보화 로드맵을 마련해 공단이 보유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대 개방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추락사고 없는 안전한 건설현장을 만들려면 △저가 발주 및 저가 수주 근절 △소규모 건설공사의 충분한 공사기간 확보 △건설 참여자의 안전 의식 및 안전문화 제고 등과 관련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 이사장은 “작년 기준으로 연간 480명이 넘는 건설 근로자가 추락사하는데, 이는 매년 ‘세월호’ 1대씩이 넘어지는 것”이라며 “제도 이행을 철저히 감독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 있는 기업 등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공공 공사에 한해 시행하고 있는 설계안전성 검토를 민간 공사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의 고민 중 하나는 청사 확보 문제다. 공단은 경남 진주 혁신도시에 있는 11개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청사 건물이 없다. 박 이사장은 “현재 청사를 본관, 별관, 인재교육관 등으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방문 고객들의 불편도 적지 않다”며 “예산 확보 등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국토부, 기획재정부 등을 상대로 자체 청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진주시 등 지역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공단은 진주에 공단 소유 부지가 있지만 건축비 예산이 없어 더부살이 중이다. 현지에서는 자치단체가 BTL(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청사를 지어주는 방안과, 공단이 금융권 등에서 공사비를 임차해 건물을 올리고 매년 원리금을 갚아가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모두 현재 공단이 부담하는 임차료 안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날 박 이사장은 공단 임직원들을 ‘안전 소방관’이라고 불렀다. 소방관은 화재 발생 시 진화작업에 나서지만, 평상시에도 화재예방을 위한 활동을 한다. 박 이사장은 “국민들이 소방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듯이 시설물 안전과 관련해서는 저희 공단에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안전을 고리로 국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건축물이나 시설물 등 기반시설에 대해 ‘불안하다’고 답한 비율이 2012년 21.5%에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에는 51.7%로 급격히 높아졌다. 이후 2016년 34.1%, 2018년 32.8%로 낮아지고 있지만 국민의 3분의 1 정도는 여전히 시설물 안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러한 흐름과 요구에 부응해 모든 국민이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동시에 각자의 위치에서 안전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하도록 돕는 것이 공단의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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