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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기업으로 넘어간 배달의민족, 스타벅스처럼 시장 완전 잠식할 것”

입력 : 2019-12-16 11:13:38 수정 : 2019-12-16 11: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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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히어로, 배달의민족 제공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은 독일 배달서비스 전문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직영점을 무한적으로 늘려가며 커피 시장을 잠식 중인 ‘스타벅스’와 비유하면서 “관련 산업의 생태계가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사무총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딜리버리히어로의 배달의민족 운영사 인수와 관련해 “지금까지 군소 업체들(배달 애플리케이션)이 여러 개 존재하고 서로 경쟁하면서 가격이 어느 정도 유지됐다”며 “독일계 기업이 (배달)업계 1, 2, 3위(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인수하면서 합계) 시장 점유율 99%를 차지하게 됐기 때문에 그것(각종 수수료)이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2위와 3위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비롯해 푸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 점유율은 55~60%, 요기요와 배달통은 40~45%가량이다.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까지 인수하면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90% 이상을 한 운영사가 차지하게 됐다.

 

임 사무총장은 시장 독점으로 인한 피해를 경고했다. 그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해) 경쟁이 없어지면 아마 독점적으로 가격(수수료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최저 임금 인상률 또는 물가 인상률 같은 이런, 저런 기준들을 들이대면서 계속해서 가격은 올라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배달료도 직접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 사무총장에 따르면 요식업자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경우 중개 수수료 등을 해당 애플리케이션 업체에 지불한다. 요기요의 경우에는 매출의 17.05%, 배달통은 6.05%, 배달의민족은 3.03%를 중개 수수료로 가져간다. 여기에 요식업자들은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위해서 비용을 매달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배달통은 1만1000∼7만700원 사이이며, 배달의민족은 8만8000원이다. 요기요는 광고비가 없다. 임 사무총장은 이러한 비용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식자재, 반찬 사업 등을 직접 해 업계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도 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자사의 브랜드를 이용하도록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행자가 ‘국내법으로 규제할 수 있냐’고 묻자 임 사무총장은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법으로 규제받으면) 세계적인 법을 들이대면서 우리나라의 자영업자를 위한 법들의 부당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스타벅스가 가맹사업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직영점을 무한적으로 늘려가며 중소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생태계를 완전히 잠식하는 현상과 동일한 현상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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