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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참마속’의 연장선? 나경원 재신임 불발… 황교안 “원칙대로”

입력 : 2019-12-03 19:22:05 수정 : 2019-12-03 21: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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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가 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황교안 대표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황 대표가 단식 종료 후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며 당 쇄신 의지를 밝혔던 터라 결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 정용기 정책위원장 임기 오는 10일 종료

 

박완수 사무총장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두 시간여 회의한 끝에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관련 당규 24조에 의한 원내대표 임기 연장은 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의 임기는 원래 1년이지만, ‘국회의원 잔여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의원총회 결의를 거쳐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이 조항에 근거해 나 원내대표는 4일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여부를 묻고, 불신임을 받을 시 새 원내대표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고위가 이날 나 원내대표 임기를 1년으로 한정함에 따라 임기 연장이 불발됐다. 이로써 나 원내대표와 그의 ‘러닝메이트’로 선출된 정용기 정책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10일로 끝난다. 

 

◆황교안 “원칙에 따른 것”… 쇄신 연관성 질문엔 즉답 피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연합뉴스

황 대표는 단식 종료(지난달 28일) 나흘 만인 지난 2일 당무에 복귀해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을 이겨내겠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하겠다. 보수·중도·자유민주주의 세력과 함께하는 새로운 통합을 이뤄내자”고 개혁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그로부터 5시간 뒤 중앙당 당직자 35명이 황 대표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이번 나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가 ‘황교안식 쇄신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황 대표는 원칙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그는 의결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칙대로 임기가 끝났으니까(연장하지 않은 것)”라며 “(원내대표) 경선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나”라고 답했다. 강석호 의원이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당내에서 원내대표 물망에 오르는 의원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단식 종료 후 ‘쇄신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으며 안건은 같이 논의해 올린 것이라 설명했다. ‘불화설’을 언급하는 질문은 웃어넘겼다. 그러면서 “원칙대로 하는 거다. 다른 사람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왔지 않는가”라며 “그런 걸 다 종합하면 원칙대로 한다는 게 뭔가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6일 단식 투쟁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상태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드릴 말씀 없어”

 

박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최고위에서 논의가 있었다. 그 부분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앞으로 2~3개 정도의 당직을 교체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 외에는 유임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는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는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신임 연장이 불발됨에 따라 의원총회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박 사무총장은 “나 원내대표가 (4일) 의총을 소집한 것이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개최 여부를)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 도중 나온 나 원내대표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지금 할 일이 많다”고 자리를 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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