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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SNS에 글 남기고…구하라 숨진 채 발견

입력 : 2019-11-24 22:08:13 수정 : 2019-11-25 08: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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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서… 걸그룹 ‘카라’로 데뷔 / 성형·사생활 논란 악플 시달려 / 우울증에 5월에도 극단적 시도 / 한달 전에는 ‘절친’ 설리 잃기도 / 日소속사 “조문·루머 자제 부탁”

가수 겸 방송인 구하라(28·사진)가 24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6시쯤 구씨가 강남구 자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한 지인이 구씨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잘자’라는 짧은 글을 자신의 사진과 함께 올렸다.

가수 구하라. 연합뉴스

그룹 카라로 2008년 데뷔한 구씨는 가수 활동 외에 드라마, 예능에 출현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카라 해체 뒤에는 솔로로 전향했고, 최근 새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일본에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구씨는 연예계 활동 기간 내내 악성댓글(악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카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남자친구와 펜션에 놀러 갔다 찍은 사진을 두고 성희롱성 댓글이 달렸고, 개인 활동 기간에는 성형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모씨와 불거진 불화설, 이어진 법적 공방은 구씨를 괴롭혔다. 쌍방폭행 논란과 함께 구씨가 최씨로부터 사생활 동영상 유포 등의 협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결국 지난 8월 구씨는 쌍방폭행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최씨는 기소된 뒤 협박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법적인 판단을 통해 가해자가 최씨라는 점이 드러났지만 구씨는 재판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악플을 통해 2차 피해를 봤다. 온라인에서는 구씨를 향한 비난 댓글과 함께 동영상 유무에 대해 호기심을 표하는 성희롱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구씨는 지난 5월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지만 매니저의 빠른 신고로 목숨을 건졌다. 당시 구씨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지난 6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앞으로 악플 조치 들어갈 것. 선처는 없다”며 “우울증 쉽지 않다. 아픈 마음 서로 감싸주는 그런 예쁜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요”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씨는 이후 건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팬들에게 알렸지만 최근 일본 활동에 주력하면서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것이 알려진 뒤 다시 악플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지난 10월14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진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애도했다. 구씨는 당시 설리와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글을 남겨 깊은 상실감을 표현한 바 있다.

 

구씨의 일본 소속사 프로덕션 오기 측은 “유족들과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이 크다. 조문과 루머를 자제해달라”며 “갑작스런 비보를 전해드리게 돼 안타까운 심정이다.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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