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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 "바이브처럼 사재기 하고 싶다"에 소환된 윤민수의 차트 1위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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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24 14:46:30 수정 : 2019-11-24 2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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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사진)이 대중음악계의 이른바 ‘음원 사재기’를 ‘저격’하면서 남성 듀오 바이브를 포함한 가수의 실명을 직접 언급한 가운데, 최근 바이브의 리드 보컬 윤민수가 신곡의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 1위 등극을 기념해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이 재조명되는 중이다.

 

박경은 24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고 적었다.  

 

음원 사재기는 브로커에 순위별로 정해진 돈을 지불해 특정 음원에 대한 차트를 조작하는 행위를 일컫는데, 박경처럼 의혹의 당사자를 직접 저격한 것은 유례가 없었다.

 

이에 최근 윤민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재조명되는 중인데, 그는 "감사합니다~#이 번호 전화해줘#바이브”라는 글과 함께 사진(바로 아래)을 올린 바 있다.

 

실제로 바이브의 신곡 ‘이 번호로 전화해줘’는 발라드 핫트랙과 지니차트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

윤민수 인스타그램 캡처

 

박경이 지목한 가수들은 이날 오후 2시44분 기준 멜론 음원 차트에서 상위 30위권 내 포함돼 있다.

 

바이브(5위), 송하예(24위), 임재현(13위), 전상근(14위), 장덕철(16위), 황인욱(25위) 등이다.

 

다만 음원 사재기가 주로 해외 사이트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점에 비추어 보아 박경이 실제로 이런 정황을 포착했는지, 또한 확실한 물증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MBC ’뉴스데스크’ 캡처

 

음원 사재기는 어떻게 진행될까.

 

지난해 4월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한 음원 사재기 업체는 2억원에 1만개 아이디로 특정 음원의 스트리밍 수를 늘려 순위를 끌어올리는 방식을 통해 차트를 조작했는데, 1개의 휴대폰(또는 PC)으로 30~50여개 아이디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불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원 차트 순위가 가수 활동 전반에 활용되는 점을 비추어 보아 심각한 시장질서 교란이란 지적을 받아 왔다. 

 

자정 노력도 있었다.

 

국내 최대의 음원 사이트 멜론은 음원 사재기에 대한 비판 의론을 수렴해 2013년부터 비정상적 데이터 생성에 대한 필터링을 한층 강화해 부정 사용 패턴을 보이는 아이디와 IP, VPN(가상사설망)을 적극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론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블랙‘ IP 차단은 한 달에 약 1만5000건, 영구 차단된 IP(VPN 포함)는 144만개, 부정 사용 패턴을 보여 차단되는 아이디가 하루 평균 5500개”라며 “또한 불법 앱을 통한 로그인 조작은 이미 내부 시스템에서 감시돼 걸러지고 있어 차트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요계 자체 노력도 뒤따랐다. 

 

2013년 SM·JYP엔터테인먼트와 스타제국은 음원 사재기를 수사해 달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박진영 JYP엔터 대표는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음원 사재기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으며,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를 이끌던 가수 윤종신은 SNS를 통해 ‘실시간 차트’와 ’톱100’의 전체 재생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으로 음원 사재기에 대한 법적 규제도 마련됐는데,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26조(음반 등의 유통질서 확립 및 지원)에 따르면 음반이나 음악 영상물 관련 업자들이 판매량을 올릴 목적으로 음반 등을 부당하게 사들이는 음원 사재기로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다만 이 같은 처벌에 대해 사재기는 해외에서 음성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수많은 의혹만 제기될 뿐 고발 대상을 특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란 게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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