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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임종석 총선 불출마 선언… 여야 ‘물갈이 쓰나미’ 오나 [이슈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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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1-17 15:24:58 수정 : 2019-11-17 17: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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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운동권(586) 출신을 포함해 기득권에 집착하는 인사가 다수 포진한 여권에서 유력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53)과 노쇠하고 고리타분한 색깔의 자유한국당에서 보기 드문 ‘합리적 보수’ 이미지에다 3선의 40대 의원으로 무게감이 적지 않은 김세연 의원(47)이 같은날 전격 내년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 여당과 제1야당에 인적 쇄신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임 전 실장과 김 의원 모두 언제든 여야의 대표 주자군으로 분류될 만큼 중량감이 상당한 데다 여의도를 떠나 있기엔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에서 각 당의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불출마 압력 게이지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모두 초·재선이나 다선 의원 막론하고 쇄신을 바라는 국민 여론을 애써 외면한 채 출마 욕심을 거두지 않는 ‘금배지’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물갈이 쓰나미가 몰아칠지 주목된다.     

 

◆임종석 “제도권 정치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통일 운동에 매진할 것”···“문 대통령과 함께 한 시간 최고의 기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사실상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은 임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 발표를 하는 모습. 뉴시스

 

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정치권 안팎에서 임 전 실장의 내년 총선 출마 지역을 놓고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힌 셈이다. 임 전 실장은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며 “그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이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 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했다.

 

이어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세연,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인 한국당은 수명 다해”···“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포함 당 현역의원 모두 물러나야”

 

김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며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표님, 나경원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 한다. 미련 두지 말자. 깨끗하게 물러나자”고 한국당 의원 모두 불출마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며 “이것이 현실이다. (한국당은 국민에게서) 한마디로 버림받은 거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감수성이 없다. 공감 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일부 초·재선 의원이 ‘중진 용퇴’를 요구한 것을 두고도 “서로 손가락질은 하는데, 막상 그 손가락이 자기를 향하지는 않는다”며 “발언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기는 예외이고, 남 보고만 용퇴하라, 험지에 나가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함께 물러나고,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며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18·19·20대에 당선됐다. 그의 부친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장인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다.

 

그는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탈당,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에서 유승민 대선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가 지난해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부산시당위원장이다.

 

김 의원은 “남은 6개월여의 임기 동안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여의도 연구원장으로서, 금정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그리고 원래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적 책무감을 간직하며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데 늘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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