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액션·드라마 너무 다른 취향 자기야 우리 따로 보자!

입력 : 2019-10-22 20:59:10 수정 : 2019-10-22 20:59: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칠순의 람보 치열한 액션 마지막 투혼 / ‘람보: 라스트 워’ / 37년 이어진 람보 시리즈 마무리 / 람보의 리즈 시절 보면 추억이 새록 / 꿈을 갖는 순간 어그러지는 가정 엄마… 아내… 여성 / ‘82년생 김지영’ / 출산·육아에 발목 잡힌 지영의 꿈 / 여성 억누르는 삶의 무게 담담히 그려

가을 끝자락, 서로 다른 방식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두 영화가 관객을 찾아온다. 한 영화는 드라마, 다른 영화는 액션 장르로 결은 다르지만 ‘가족’이란 공통점이 있다. 23일 개봉하는 ‘82년생 김지영’과 ‘람보: 라스트 워’에 대한 얘기다.

◆“이젠 안녕”… 37년 만의 종지부, ‘람보: 라스트 워’

‘람보: 라스트 워’에서 녹슬지 않은 액션 실력을 과시하는 존 람보,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의 모습이다. 이 영화를 끝으로 람보 시리즈는 37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다. 제이앤씨미디어 제공

액션 히어로 람보가 ‘람보: 라스트 워’로 11년 만에 돌아왔다. 1982년부터 37년간 이어진 람보 시리즈는 이제 안녕을 고한다.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존 람보는 고향에 정착해 이웃인 가브리엘을 딸처럼 여기며 가족과 같이 지낸다. 가브리엘이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친아버지를 찾아 멕시코 국경을 몰래 넘으면서 람보의 평화롭던 일상은 깨진다. 가브리엘은 멕시코의 악명 높은 카르텔에 납치돼 성 착취를 당한다.

 

가만히 있을 람보가 아니다. 프리랜서 여기자의 도움을 받아 처절한 복수, 응징에 나선다. 적을 집으로 유인한 뒤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궁지에 몰아넣고 처단한다. 그 방식은 ‘존 윅’보다도 잔인해 때론 납득되지 않을 정도다.

엔딩 크레디트 배경으로 나오는 람보의 리즈 시절 모습은 한 시대가 저문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다만 영원한 람보, 실베스터 스탤론(73)의 액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람보’(1982)를 시작으로, ‘람보 2’(1985)와 ‘람보 3’(1988), ‘람보 4: 라스트 블러드’(2008), 이번 영화까지 람보 역을 도맡은 그는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가장 개별적이면서도 보편적인 ‘82년생 김지영’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왼손으로 딸을 품에 안고 손목 보호대를 한 오른손으로는 상을 차리는 지영의 모습.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은 개봉 전부터 뜨거웠다. 원작인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페미니즘 상징이 돼서다.

딸을 키우느라 직장을 관둔 지영. 해질 무렵 가슴이 쿵 내려앉곤 하던 지영은 다른 사람이 된 듯 말하기 시작한다. 지영이 지나온 삶은 가장 개별적이면서도 가장 보편적이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 “옷을 단정히 입어야 한다”거나 “가만히 있다 시집이나 가라”는 식의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공중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있진 않은지 불안에 떨어야 하며, 재취업하려 해도 베이비시터는 구해지지 않고, 아이를 데리고 카페에 갔다가 ‘맘충’이란 손가락질을 당하는 건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엄연한 현실이다. 지영이 힘든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건 가족, 정확히는 여성들의 양보와 연대 때문이다. 어머니는 시집 운운한 남편을 나무라고, 언니 은영은 외환위기로 가세가 기울면서 꿈을 포기하고 교대에 간다. 버스 안과 밖에서 만난 이름 모를 여성들도 “괜찮냐”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영화 말미에 지영은 말한다.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나쁘지 않다”는 게 꼭 좋다는 건 아니다. 지영의 입에서 “좋다”는 말이 나오기까지, 갈 길은 멀다. 지영 어머니 역할을 맡은 김미경을 비롯한 조연들의 호연, 김도영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