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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에 주52시간·최저임금↑…중견·중소기업, 타격 더 컸다 [경고음 더 커진 한국경제]

입력 : 2019-10-20 18:52:01 수정 : 2019-10-20 21: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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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변수 많아 근무시간 맞추기 곤란 / 최저임금 오르면 임금협상도 영향 받아 / G2 갈등 장기화·日과 통상마찰도 덮쳐 / 올 전년 동월대비 전망 좋았던 적 없어

중소·중견기업들은 ‘상저하고’ 경기 흐름이 깨진 데 이어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정책 파급효과가 대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이들 기업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0일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한 중소기업인은 “우리는 옥외공사가 많아 작업이 가능한 기간에 집중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며 “선행 공정이 완료되지 않으면 후속 공정이 진행되지 않아 실제 작업일수는 더 적어 공기를 맞추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건설업 월평균 근로일수는 17.8일로 전체 산업 중 가장 적었다. 건설근로자는 특정기간에 연장·야간·휴일근로를 한 수입으로 일이 없는 날의 수입을 보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주 52시간 적용 시 수입이 대폭 감소할 수 있다.

 

 

반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건설 현장의 주문에 따라 작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레미콘, 콘크리트 등 비금속제조 분야도 마찬가지다. 한 레미콘 업체 대표는 “공사현장 변수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으며 운송직원과 납품처 간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해 교대근무도 쉽지 않다”며 “성수기와 비수기 간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토로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1051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시황이 대기업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소기업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월별로 실시하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도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SBHI가 100을 넘으면 다음달 전망을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그렇지 않으면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많았다는 뜻인데, 지난 2월 지수는 76.3에 그쳐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외환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반기에도 SBHI 지수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올해 들어서는 전년 동월 대비 전망이 좋았던 경우가 한 차례도 없었다.

중소기업연구원 정유탁 책임연구원은 “정책적 요인들이 중소기업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내수부진·수출부진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적으로는 올 초만 하더라도 잘 풀릴 줄 알았던 미·중 무역갈등이 빙하기가 됐고 일본과의 통상마찰도 있었다”며 “내수도 소비가 점차 둔화하며 설비투자가 안 좋아졌기 때문에 연초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견기업연합회 박양균 정책본부장은 “주 52시간제가 확대되는 등 내년의 경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중견기업의 경우 대부분 최저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지급하지만 최저임금이 오를 경우 기준점이 오르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향후 노사 임금협상 등에서 비용부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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