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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니까 살 찌지” 했는데 다리 깁스…비만에 대한 편견 멈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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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12 03:00:00 수정 : 2019-10-11 10: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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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실에 막 도착해 힘들어하는 한 뚱뚱한 여성. “자료를 받아가라”는 소리에 옆자리 친구에게 가져다줄 수 있느냐고 부탁한다. 친구는 “저기 잠깐 갔다 오는 것도 귀찮아? 좀 움직여”라며 흘겨본다. 그러면서 혼잣말로 “저러니까 살이 찌지”라고 한다. 미안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가는 여성은 발목에 깁스한 상태였다. (대상-일반부/김남주 감독 ‘비만 아닌 비난’)

비만 25초 영화제 일반부 대상 김남주 감독 ‘비만 아닌 비난’의 한 장면. 대한비만학회 제공

 

#2. “라면 두 박스만 주세요” 뚱뚱한 남성이 편의점에 와서 주문한다. 직원은 놀라며 창고 안으로 들어가 “누가 라면을 박스로 사가”라며 불만스럽게 말한다. 이 남성은 이 라면을 노인정에 기부하고, 어르신들은 그를 격하게 환영한다. (장려상/송현석 감독 ‘오랜 너의 편’)

10월11일 비만 예방의 날을 맞아 대한비만학회가 개최한 제1회 비만 25초 영화제 수상작들이 공개됐다. 

 

비만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만인들의 어려움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많았다. 

 

일반부 대상을 받은 김남주 감독의 ‘비만 아닌 비난’은 비만인은 뚱뚱하고 게으르다는 편견을 보여주면서 “비만을 향한 비난을 멈춰주세요. 이제 당신에게 찐 편견을 빼야 합니다”란 메시지를 전한다.

 

최우수상(일반부)을 받은 최은지 감독 ‘나 자신에 대한 편견의 오해’에서는 뚱뚱한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고백하는 순간 바지단추가 터지는 ‘굴욕’을 겪는다. 여성은 “나도 너 좋아한다”며 고백을 받아준다. 남성은 “나 같은 돼지도 괜찮으냐”며 자신 없어 하지만 여성은 “좋아하는데 상관없다. 앞으로 나랑 같이 운동하자”며 해피엔딩을 맞는다.

 

황대연 감독 ‘치타’(장려상)와 김요엘 감독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청소년 부분 우수상)도 뚱뚱한 이들에 대한 편견을 담았다.

 

치타에서 남성은 뚱뚱한 여성의 핸드백을 소매치기한다. ‘이지 타깃’(쉬운 목표물)이라며. 가방을 낚아채 도망가지만 여성은 굉장히 달리기를 잘했고, 결국 소매치기범은 잡혔다.

비만 25초 영화제 청소년부 대상 안고윤 감독 ‘저는 이 친구가 좋습니다’의 한 장면. 대한비만학회 제공

청소년부 대상 안고윤 감독의 ‘저는 이 친구가 좋습니다’는 친구의 내적인 면을 바라보고 그와 함께하는 장점을 이야기하는 내용으로 비만인과 편견 없이 함께하는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내용을 담았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에서도 친구들은 움직임이 둔한 진석이가 뚱뚱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만, 농구 할 때는 날쌘 그를 보며 아니라고 깨닫는다. 

 

이관우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은 많은 동반 질환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으로 전문가의 도움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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