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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전 DMZ서 스러진 청춘, 가족 찾았다

입력 : 2019-09-20 06:00:00 수정 : 2019-09-19 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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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머리고지 발견 유해 신원은 / 29세에 전사한 김기봉 이등중사 / 故 박재권·남궁선씨에 이어 확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국군 유해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지난 5월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가 김기봉 이등중사(사진·병장)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곳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박재권, 남궁선 이등중사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지난 5월22일 머리뼈 등이 처음 발견된 이후 추가발굴을 통해 6월 13일 완전한 형태로 수습됐다. 이후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지난 18일 신원을 확정했다. 유해가 발견된 지점에서는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총탄이 장전된 M1 소총과 수류탄 안전핀,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등이 함께 발굴됐다.

국방부가 19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굴한 유해가 김기봉 이등중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함께 발견된 M1 소총,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등 유품을 공개했다. 국방부 제공

김 이등중사의 신원 확인은 아들 김종규(70)씨가 DNA 시료 채취에 응했기에 가능했다. 2009년 DNA 시료 채취에 참여했던 김씨는 남북이 9·19 군사합의를 통해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2월 DNA 시료 채취에 또다시 응했다.

아들 김씨는 “DMZ 유해발굴 소식을 접한 뒤 거기에 아버지가 계신다는 생각에 반드시 찾고 싶다는 간절함이 컸다”며 “지금도 진짜 찾은 게 맞나 싶은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951년 12월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김 이등중사는 정전협정 체결을 17일 앞둔 1953년 7월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나이 29세다.

국방부는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비롯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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