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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진술 기회 달라" 울먹인 고유정에게 變 "판세 뒤집기 어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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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17 15:34:20 수정 : 2019-09-17 15: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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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16일 오후 세 번째 재판을 받기 위해 제주지법으로 이송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일명 '제주 전(前)남편 살해 사건'의 가해자 고유정(36)씨가 자신의 재판에 직접 출석해 "모두 진술 기회를 달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침묵을 깨고 나온 고씨의 이 같은 발언에 현직 변호사는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사건 발생 115일째인 지난 16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씨는 여전히 머리를 풀어헤친 채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섰다.

 

고개를 푹숙이고 들어오던 모습과는 달리 얼굴을 들고 들어와 자리에 앉은 뒤 머리를 쓸어넘겼다. 고씨의 변호인은 재판이 시작되자 고씨가 지난 1차 공판 때 하지 않았던 "모두진술을 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접견을 통해서 피고인과 주고받았던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며 "피고인이 직접 모두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1차 공판 당시 모두 진술을 할 기회를 줬으나 피고인이 직접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거부 입장"을 보이자 고씨는 울먹 거리며 '진술할 기회를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결국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고유정이 직접 작성할 경우에 10분가량 자신의 의견을 직접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압수물을 통해 피해자의 혈흔을 확인하고 졸피뎀을 검출한 국과수 감정관 2명과 법의학자 1명이 검찰측 증인심문이 예정됐다. 이들은 고유정의 차량에서 나온 이불과 무릎담요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다. 해당 혈흔이 피해자의 것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 뉴시스

 

앞서 고유정 측은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이 피해자 것인지, 피고인의 것인지 확인이 안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고씨의 '모두 진술 기회 요구'에 대해 17일 YTN에 출연한 박성배 변호사는 "원래 처음 공판이 시작되면 검사가 공소사실을 진술한다. 공소사실에 대해서 피고인 측 의견을 밝히는데 통상은 변호인이 밝히지만 그 자리에서 피고인 스스로 전체적 사건 상황에 대해 밝히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변호사는 "이는 첫 번째 공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서 "어제 3차 공판에서 그동안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 피고인 고유정이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고유정이 주장하는 것은 (전 남편에 대한)살인은 인정하지만 우발적 범행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고씨의 심경을 추론하며 "변호인의 주장이나 증거 제시만으로는 재판부의 심정이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라며 "결국 내가 직접 나서서 직접 본인이 호소를 함으로써 재판부가 이 사건을 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보겠다는 취지로 자신이 직접 진술하겠다고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이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송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한편,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지난 7월 1일 구속기소됐다.

 

형사소송법은 기소된 피고인의 1심 구속 기간을 최대 6개월로 규정하고 있어 고유정의 1심 판결은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재판인 4차 공판은 30일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다. 해당 공판에서는 피해자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는지 여부를 두고 대검찰청 분석관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관들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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