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32)에게 지난 4번의 선발 등판은 악몽과도 같았다. 특히 이 중 3번의 경기는 5회를 넘기지 못할 만큼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다저스 수뇌부는 에이스의 부진 탈출을 위해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조치를 취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최근 슬럼프는 피로 탓이라기보다는 메커니즘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한 만큼 그동안 류현진은 투구 밸런스 조정에 들어갔다.
류현진이 머리 색깔을 회색으로 염색하는 등 마음가짐도 새롭게 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몸 상태가 아주 좋고, 강인하며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체인지업이 예전보다 3인치 정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빅리그에서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빠른 볼도 플레이트에서 3인치 정도 벗어났다. 이것 또한 큰 문제”라며 류현진의 최근 부진이 결국에는 제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류현진의 최근 투구에서 구속 저하가 없었다는 점에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로버츠 감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정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는 순조로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로 지난 11일 불펜피칭을 지켜본 결과를 두고 한 말이다.
이제 지금까지의 노력을 결과물로 보여줄 때가 왔다. 류현진이 바로 15일 오전 8시10분 뉴욕 메츠를 상대로 적지에서 상대 에이스이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자인 제이컵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3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로 잘 던졌지만 이번 대결은 디그롬과의 맞대결인 만큼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다.
디그롬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83이닝을 던지며 9승 8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류현진(2.45)에게 여전히 뒤지지만,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질주하며 사이영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SPN은 지난 11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위로 디그롬을 꼽았고,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를 2위, 스티븐 스트래즈버그(워싱턴)를 3위로 평가했다. 류현진은 4위에 그쳤다. 4만 명이 넘은 인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디그롬이 40%의 득표율로 1위, 맥스 셔저가 21%로 2위, 류현진은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6%로 공동 3위였다. 류현진은 사이영상 희망을 이어가려면 이번 복귀전에서 건재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류현진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 모두에 중요한 복귀전이다. MLB닷컴은 올 시즌을 뒤 열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들 톰20을 뽑으면서 류현진을 랭킹 7위로 꼽았다. 1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완 투수 게릿 콜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9.95를 찍는 등 시즌 막바지에 벽에 부딪혔다”며 “사이영상 도전은 빛을 잃었고, 이번 겨울에 얼마나 높은 금액의 계약을 따낼지에 대해 온갖 의문을 낳았다”고 전했다. 결국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디그롬을 상대로 깔끔한 호투를 보여주는 것이 절실해졌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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