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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기적’ 남기고 은퇴한 마윈… “난 똑똑한 사람들 이끈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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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10 13:23:03 수정 : 2019-09-10 13: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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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통신(IT) 업계 거인 마윈(馬雲)이 10일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20년 전 창업한 알리바바가 내놓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와 이와 연동된 결제시스템 즈푸바오(支付寶)는 14억 중국인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알리바바 현 시가 총액은 4600억 달러(약 549조원)에 달한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해 밝힌 대로 알리바바 창립 20년이 되는 이 날 공식 은퇴하고, 장융(張勇) 현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 이사국 의장직을 이어받게 된다. 알리바바는 이날 마 회장 은퇴와 장 CEO 의장 승계에 맞춰 △고객제일 △협업 △변화 △성실 △열정 △헌신 등 새로운 기업 비전인 ‘6개 신기업가치’를 발표한다.

 

마 회장은 이날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이날 물러나지만 2020년까지 알리바바 이상회 구성원으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외신들은 마 회장이 알리바바 지분 6.4%를 보유한 대주주로 경영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마 회장은 앞서 지난해 9월 10일 장 CEO를 후계자로 발탁하면서 “2019년 9월 10일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 회장은 “저는 심사숙고하면서 진지하게 10년간 물러날 준비를 해 왔다”며 “(저의 사퇴는) 알리바바가 전적으로 특정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회사에서 인재에 의존하는 기업으로 업그레이드됐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은퇴 후 마 회장은 교육 등 공익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를 통해 “교육에 초점을 두고 더 많은 시간과 재산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롤모델로 각종 자선 사업을 펼치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를 꼽기도 했다. 

 

마 회장은 중국을 상징하는 3대 IT 기업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 하나인 알리바바 설립을 이끈 인물이다. 그는 처음 저장성 항저우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당시 거센 개혁개방의 흐름 속에 인터넷 산업을 눈여겨봤다. 이후 1999년 동료 17명과 함께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한 아파트에서 자본금 50만 위안(약 83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창립했다. 

 

알리바바는 2003년  기업 대 소비자(B2C)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로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에 광풍을 일으키고, 강력한 경쟁자인 이베이를 꺾으며 중국 시장을 장악했다. 이듬해인 2004년 타오바오와 연동된 전자 결제 플랫폼인 즈푸바오로 인터넷 결제 혁명을 일으켰다. 

 

2014년에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아마존, 구글 등에 버금가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수의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20년 전 마 회장을 포함해 18명으로 시작한 알리바바의 임직원은 지난 3월 말 현재 10만1958명에 이른다. 지난해 알리바바 매출액은 3453억 위안(57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시대 조류의 변화를 읽는 통찰력과 인재를 중시하는 용병술이 마윈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끌어 줄 바보를 필요로한다. 과학자들로만 이뤄진 무리가 있다면 농민이 길을 이끄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 마윈식 리더십을 상징한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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