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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연기' vs 총리 '조기총선'…英하원, 3일 브렉시트 '운명의 대결'

입력 : 2019-09-03 12:52:26 수정 : 2019-09-03 12: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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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내년 1월31일로 브렉시트 연기하자" / 보수당 이탈로 하원서 '브렉시트 연기' 통과 예상 / 소식통 "총리,4일에 '10월14일 조기총선안' 발의" / 3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
존슨 총리의 정회 조처에 항의하는 시위대 AP=연합뉴스

 

무슨 일이 있어도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겠다고 약속하며 총리 자리에 오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취임 2개월 만에 강수를 뒀다. 존슨 총리는 2일(현지시간) 10월31일 브렉시트를 추진하려는 자신의 계획이 어그러진다면 그 전에 조기총선을 감행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관계자에 따르면 총리실은 오는 10월14일로 총선 날짜를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짧은 내각회의를 진행한 뒤 뒤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관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도, 여러분도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하원 의원들이 브렉시트 연기안을 가결할 경우 조기 총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 전역의 반발을 부른 5주간의 의회 정회 결정과 관련해 이는 브렉시트를 비롯해 국민건강보험 개선과 영국의 치안, 교육 환경 개선, 생활비 절감 등의 국민적 의제는 고민하기 위한 시간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10월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는 다가오고 있고 나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이 과정에 고무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세 가지 이유로 (EU와) 협상을 통해 탈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믿는다"며 그 이유로 영국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EU가 이해했다는 점, 영국이 탈퇴 이후 EU와의 관계에 대해 분명한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 영국이 어떤 일이 있어도 EU를 탈퇴하고자 결심했음을 EU가 인지했다는 점 등을 제시했다.

 

존슨 총리는 이어 "내일(3일) 하원에서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추진하는 무의미한 (브렉시트) 연기를 위한 표결이 열린다"면서 나는 의원들이 이를 가결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하원이 이를 가결한다는 것은 그들이 말 그대로 영국의 다리를 잘라내고 협상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내가 EU에 브렉시트를 연기하진 않을 것이다. 10월31일 우리는 (EU를) 떠난다"고 밝히며 "우리는 약속을 어기거나 국민투표를 무효로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마음이 급해진 것은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를 주축으로 한 야당 연합의 기세가 거세지면서다.

 

존슨 총리의 정회 조처에 항의하는 영국 시위대 AP=연합뉴스

 

이들은 3일 노동당의 힐러리 벤 하원의원이 발의한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골자로 한 법안의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벤 의원의 법안에는 '총리가 10월19일까지 EU와 브렉시트 재협상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까지 연기하도록 강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의 법안이 통과된다면 다음 날인 4일 조기 총선 관련 안건을 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원의원 3분의 2가 이에 동의한다면 영국은 내달 14일 총선에 돌입하게 된다.

 

관계자는 3일 치러질 브렉시트 연장안 투표와 관련해 "하원 의원들은 아주 간단한 선택을 하게 된다"며 "만약 이들이 존슨 총리에 협상 기회를 주는 쪽으로 투표를 한다면 영국은 브렉시트를 협상할 가장 좋은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총리에게 협상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결정한다면 그들은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야당의 '브렉시트 연기안'이 하원을 쉽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3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3.8원 오른 달러당 1,214.6원을 나타냈다.

 

밤사이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EU)과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고자 조기 총선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과 유럽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이 되는 소식에 영국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는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난관에 봉착했다는 해석도 나와 원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이달 중 열 계획인 협상 일정을 잡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논의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 1일부터 발효된 추가 관세를 미뤄달라는 중국의 요청을 미국이 거부한 이후 양국 관리들은 이달로 계획한 회의 일정에 합의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무역 협상 기대가 또다시 옅어지면서 원화 약세와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여러 대외 악재가 있는 가운데 달러당 1,210원 후반 고점을 시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42.78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40.27원)보다 2.51원 올랐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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