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를 앞두고 자신의 처지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교하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에 따르면 최씨는 선고를 앞두고 대법원에 제출한 최후진술서에서 조 후보자의 사례를 언급했다.
최씨는 진술서에서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팩트가 다 나오는데도 아니라며 큰소리를 친다"며 "대체 무슨 힘이 있어서 그러느냐"는 주장을 했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그는 자신의 딸 정유라씨를 비판해 온 여당 국회의원을 지목하며 "조 후보자에게는 할 말이 없느냐"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받아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는데 싸잡아서 뇌물이라고 한다"고 주장하고, "3년 가까이 독방에서 가혹하게 지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고 이 변호사는 전했다.
◆ 조희연, 조국 딸 의혹에 "한영외고 감사 계획없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조국 법무부 후보자 자녀의 한영외국어고등학교(한영외고) 특례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감사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와 만나 한영외고 감사 계획에 대한 질문에 "서울시의회에서도 쟁점이 없었다"며 "(감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2007학년도 한영외고 입시에서 정원 외 유학전형으로 특례입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전형은 별도의 시험없이 외국 거주 경력을 토대로 입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외부 대외활동에 참여하면서 정규수업을 듣지 않아 편법으로 스펙을 쌓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이 중에는 아버지 조 후보자가 주제발표를 했던 서울대 한 학술행사 인턴 참가도 포함돼 있다.
앞서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에서도 더 조사할 부분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여명 의원(비례대표)은 "2016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출신학교에 특정감사를 실시해 고교졸업이 취소됐고 당시 교육감은 학사농단과 학교유린을 지켜보며 학생들에게 사과했는데 왜 지금은 고요한가"라면서 "외국에 있다가 외고를 진학할 때 특례가 있었는지, 스펙 품앗이는 없었는지 교육청이 해야 할 일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 문제가 12년 전 일이라 자료보관 기관이 끝나 다 폐기돼 특별히 더 할 부분이 없다"며 "국회와 언론에서도 이 부분(한영외고)은 특별히 쟁점이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참여연대 초기에 (조 후보자가) 헌신적으로 나서줘서 그 기억만 있다"며 "최근 상황은 안타깝고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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