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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프리즘] 실감형 콘텐츠 기술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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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21 23:36:19 수정 : 2019-08-21 23: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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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반’ AR·VR 경쟁 치열 / 입체적 비현실 체험분야 많아 / 기술·산업 영향력도 엄청날 것 / 정부와 업계, 만반의 준비해야

통신사들이 5세대(5G) 핵심 서비스인 실감형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최근 한 스마트폰 광고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이나 건물을 비추면 그와 관련된 이미지나 정보가 나타나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광고에서는 야구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이 헤드셋을 쓰고 실제 야구장에 와 있는 것 같은 환경에서 야구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ICT학

전자는 실제 환경에 가상의 이미지를 결합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AR) 기술이다. 후자와 같이 특수한 기기를 통해 실제가 아닌 상황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술이 가상현실(VR)이다. AR가 현실에 부가적인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VR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완전한 가상세계의 구성이다. 실생활에 밀접하게 연계하며 보조적인 역할을 극대화할 경우 증강현실이 유리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들은 가상현실이 유리하다. 이렇듯 AR, VR 등 몰입감, 상호작용, 지능화의 특징을 통해 높은 현실감과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실감형 콘텐츠라고 부른다.

실감형 콘텐츠 구현을 위해서는 C(콘텐츠)-P(플랫폼)-N(네트워크)-D(디바이스) 가치사슬 중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주요 기술이 요구된다. 콘텐츠는 실감형 콘텐츠 기술이 적용 가능한 분야로 게임, 스포츠 행사, 군사훈련, 교육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네트워크는 속도와 안정성이 주요하기 때문에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이 특성인 5G 통신망이 필수적이다. 디바이스에 대해서 보면 AR는 투시형, VR는 폐쇄형을 활용한다. AR는 안경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가상정보를 투사하는데 스마트폰 연동형은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으로 영상재생에 주로 사용되고, VR는 외부 시야를 폐쇄한 채 좌우안의 영상을 별도로 출력해 입체효과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처럼 AR, VR 기술을 구현하는 핵심 기반은 하드웨어다. 여기에는 첫째, 소비자가 착용하는 헤드셋 형태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둘째, 컴퓨터(PC), 게임 콘솔, 모바일을 포함하는 호스트시스템, 셋째, 사용자·사물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트래킹시스템, 넷째, 신체의 움직임 등 외부 정보를 입력하는 컨트롤러시스템이 포함된다. VR에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하드웨어 기기는 HMD다. HMD의 성능은 사용자 경험의 완성도 및 VR산업 대중화를 결정짓는 요소다. 플랫폼은 콘텐츠가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거쳐 디바이스를 통해 최종 이용자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콘텐츠·디바이스 제작업체, 유통·서비스, 통신·방송사업자 등 다양한 주체가 플랫폼 기능을 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구글 글라스, 2013년 오큘러스 DK1 출시는 각각 AR와 VR산업의 야심 찬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그동안 고가의 장비, 소비자 안전의 문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문제로 예상보다는 AR, VR산업의 성장이 더딘 상황이다. 다만, 최근 미국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고, 유럽과 중국 등이 정부 지원을 통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도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실감형 콘텐츠를 10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육성할 계획이다.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하면 로마시대의 시장 거리를 활보할 수도 있고, 원하는 주택을 가보지 않고도 그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실감형 콘텐츠의 특성은 비현실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사용자는 주로 시각을 통해 공간과 시간에 대한 제약을 극복해 실제와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이 2차원의 평면적인 체험공간이라면, 실감형 콘텐츠는 입체적으로 비현실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적용분야도 무궁무진하며 향후 기술 및 산업의 영향력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와 업계의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ICT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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