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재선정에 나선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에 대한 업계와 누리꾼의 관심이 뜨겁다.
“필요한 시설이긴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으면 안 된다”는 ‘님비’(NIMBY, NOT IN MY BACK YARD 우리집 뒷마당은 안 돼)가, 정반대의 뜻의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 우리집 앞마당에 지어달라) 현상으로 옮겨가는 사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4일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 부지 공개 모집에 전국 지자체 및 민간사업자 137곳이 1차 의향서를 냈으며, (14일 오후 2시 마감 기준)접수된 최종제안서는 96개”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는 “이들 96곳 제안 부지에 대해 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말까지 우선협상부지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후 해당 지자체 및 사업자 분들과의 개별 협의를 거쳐 연내 최종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당초 용인 기흥구 공세동에 총 5400억원을 들여 약 13만2230㎡ 규모 데이터센터를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자파 및 오염물질 발생 등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지난 6월13일 해당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다.
새로 지어질 데이터센터는 지난 2013년 완공된 강원 춘천의 네이버 첫 번째 데이터센터 ‘각(閣)’의 2배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큰 프로젝트다.
용인 주민 반대 이후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 부지 공개 모집에 돌입하자 전국 지자체에서 ‘러브콜’이 이어진 것.
부지 공개모집에 경기, 인천, 수원, 전남도(해남/순천), 포천, 새만금, 평창 등 각지에서 신청이 밀려들었고, 용인 역시 다른 부지를 제안하며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는 일자리 창출 및 관련 IT기업의 투자 유치, 세수 증대 등의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말까지 나왔다.
네이버 측은 “제2 데이터센터는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로봇틱스, 빅데이터 등 미래 첨단 기술의 중요 인프라”라며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관리해 우리의 우리의 데이터 주권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오는 2022년 상반기까지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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