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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간 日 우익들… 반성은 없고 광기만

입력 : 2019-08-15 23:00:00 수정 : 2019-08-15 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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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아전쟁은 침략 아냐” 궤변 / 아베 측근·의원 50명 집단참배 / 정부 “日지도자 공물·참배 우려”

 

 

 

광복절 74주년이자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15일 A급 전범이 합사( 合祀)된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 우익 등이 대거 몰려들었다.

우익단체 회원들은 침략의 상징인 욱일기(旭日旗)와 ‘대동아전쟁(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일본 우익식 표현)은 침략전쟁이 아니다’라는 등의 궤변이 적힌 깃발 등을 들고 참배한 뒤 “덴노헤이카 반자이(天皇陛下 萬歲)”를 외쳤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군복을 입고 오른손을 하늘로 향하는 나치식 경례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광복절 74주년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에서 일본 우익이 ‘대동아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다’라는 등의 깃발을 들고 참배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야스쿠니신사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구단시타(九段下)역에서 신사로 이어지는 길에서는 우익 단체 회원들이 ‘다케시마(竹島·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 대한 일본식 표현)는 일본 땅’이라는 등의 선전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일본 군국주의의 정신적 요람인 야스쿠니(靖國)신사에 7년 연속 공물(貢物)을 보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을 통해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가 패전일에 공물을 보낸 것은 2012년 12월 2차 집권 후 7년 연속이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중의 거센 비판을 받은 뒤 직접 참배하지 않고 종전일과 봄·가을철 제사인 춘·추계 예대제(例大祭)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15일 도쿄 지요다구에서 열린 태평양전쟁 종전 74주년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후 나루히토 일왕 부부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여야 우익 의원들로 구성된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50명은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이 단체 의원들은 매년 종전일과 춘·추계 예대제 때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최근 혐한(嫌韓·한국 증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외무성 부(副)대신, 기우치 미노루(城內實) 환경성 부대신 등 차관급 정부 인사들이 집단 참배자에 포함됐다.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과 차세대 유력 주자이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중의원(衆議院·하원) 의원도 개별적으로 참배했다.

우리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일본의 과거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보내고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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