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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대출 1700조원 육박…서울 집값 상승폭 커져

입력 : 2019-08-08 15:12:04 수정 : 2019-08-08 15: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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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부동산대출 증가속도 빨라 / 한은 "저금리에 입주물량도 많아 증가요인" / 서울 강남권 전셋값도 강세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국내 부동산관련 대출 규모가 1700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가계에 대한 대출 잔액은 1000조원을 넘어섰고, 기업에 대한 대출 증가율은 가계의 3배를 웃돌았다.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분양물량이 상당한 데다 금리도 떨어진 만큼 대출 잔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최근 부동산관련 대출 동향 및 평가'를 보면 국내 금융기관의 가계와 기업에 대한 부동산관련 대출 규모는 3월 말 기준 1668조원(잠정치)이다.

 

가계의 부동산대출 잔액은 1002조원이며 기업부문에 대한 대출은 667조원이다.

 

부동산관련 대출에는 부동산담보대출,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포함된다.

 

대출 증가세는 과거에 비해 낮아졌으나 여전히 경제 규모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7.7% 불어나는 등 2015년 말 증가율 13.2%보다 크게 둔화했다. 다만 1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친 만큼 GDP 성장세보다는 더 빨리 증가했다.

 

차입 주체별로 보면 가계보다 기업의 부동산대출 증가세가 컸다.

 

3월 말 가계의 부동산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기업은 13.9% 증가했다. 기업부문은 부동산 임대업종의 대출수요가 증가하고 가계대출 규제에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늘리려 하면서 불어났다.

 

이에 전체 부동산대출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말 33.9%에서 올해 3월 말 40.0%로 상승했다.

 

부동산 유형별로 나눠 보면 상업용 부동산 등 비주택부문 대출이 작년 3월 말보다 9.5% 늘어났다. 상업용 부동산 수익률이 높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에 비해 기업의 부동산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분양물량은 부동산대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향후 경기와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대출 건전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연체율도 면밀히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의 '제조업 고용부진의 원인과 영향' 부분을 보면, 제조업 일자리 문제는 임시일용직에 집중됐다. 30∼40대도 고용부진을 겪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에 제조업 고용상황이 단기간 내에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제조업 근로자의 취업자 수를 지수화한 결과, 임시일용직의 경우 2015년을 100으로 한다면 올해 1분기는 76.2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 경기순환에 따른 요인 등을 제거하고 보면 제조업 임시일용직이 2015년에 비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반대로 상용직의 경우 올해 1분기 107.7로 2015년보다 일자리가 완만하게 증가했다.

 

이는 노동 절약적 기술혁신에 단순·반복 업무 위주의 노동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또 연령대별 고용률 증감을 보면 올해 상반기 30∼49세 고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50∼54세는 0.3%포인트, 55세 이상은 0.5%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제조업 부진은 임금과 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를 줄어들게 할 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업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하고 일본 수출규제 등에 고용상황이 단기간에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집값 상승폭 커져…상한제 영향 없는 아파트단지 주도

 

다음주 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확대됐다.

 

분양권 상한제의 직접 영향권인 재건축 단지의 가격이 약보합세인 반면 상한제와 무관한 신축 등 기존의 일반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 전경. 김경호 기자

 

8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조사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3% 올랐다. 지난달 초 상승 전환한 이후 6주 연속 상승세이며, 지난주(0.02%)보다 오름폭도 다소 커졌다.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재건축 아파트값 거래가 주춤한 사이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 새 아파트와 일부 저평가된 일반 아파트 중심으로 매매 수요와 거래가 증가했다.

 

강남4구(동남권) 아파트값이 0.05% 올라 지난주(0.04%)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가 0.06%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강남(0.05%)·송파(0.04%)·강동구(0.03%)도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27억∼27억5000만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자이 전용 84㎡는 25억∼27억원 사이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비강남권에서도 마포구가 공덕오거리 인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0.05% 올랐고 성동·광진·동대문·용산구 등은 각각 0.04% 상승했다.

 

용산구의 경우 용산 공원 등 지역 개발계획, 동대문구는 청량리역세권 등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올랐다.

 

동대문구 이문동 e편한세상 전용 59㎡는 5억3000만∼5억5000만원, 전용 84㎡는 6억4000만∼6억7000만원 선이다.

 

이에 비해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정부의 상한제 추진 계획이 공개된 이후 호가가 3000만원 내린 상태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주 0.10%에서 0.06%로 하락폭이 축소됐고 경기는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3.3㎡당 40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분양되며 과천시(0.30%)의 아파트값이 계속해서 강세다. 다만 지난주(0.42%)보다 오름폭은 줄었다.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84㎡는 13억원 안팎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부터 강세로 돌아선 광명시는 이번주(0.19%)에도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지난주(0.25%)보다 오름폭은 다소 둔화했다.

 

분당구도 0.06%로 지난주(0.14%)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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