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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만 갖고 그래” 조국 ‘폴리페서’ 비판에 반박

입력 : 2019-08-01 17:05:26 수정 : 2019-08-01 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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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수석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
지난달 26일 퇴임한 조국 전 민정수석이 춘추관에서 소감을 말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폴리페서’ 논란에 휘말린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일 과거 정권 장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이 휴직할때는 왜 가만히 있었냐고 일부 언론에 되물었다. 

 

이날 조국 전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이다”라며 “일부 언론이 서울대 휴직과 복직을 문제삼기에 이에 답한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지식인의 사회 참여를 프랑스에서는 ‘앙가주망(engagement)’이라고 말한다.

 

우선 조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 박재완 장관의 경우 성균관대학에서 약 13년간 휴직한 것으로 안다”며 “나를 비방하는 일부 언론들은 왜 이들이 휴직할 때는 가만히 있었는지 묻고싶다”고 적었다.

 

일부 언론에서 언행불일치한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는 과거 공천을 받으려고 육아휴직을 낸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링크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여기서 조 전 수석이 비판한 점은 교수가 국회의원 공천 신청을 하는 순간부터 교수는 대학에서 몸과 마음이 떠나 본연의 업무와 교육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이고 조 전 수석은 비선출직 임명직이니 이는 다르다는 것이다.

 

다만 선출직이냐 비선출직이냐를 떠나서 교수의 휴직이 길어지면 피해를 보는 거는 동료 형사법 교수들과 대학생들이다.

 

형사법 교수들은 N분의 1로 학생들을 강의하기에 조 전 수석이 빠진만큼 동료 교수들은 더 많은 학생을 지도해야한다. 또한 한 강의당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생들이 보장받아야할 학습 쾌적권(?)이 침해된다.

 

지난 26일에는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익명으로 “벌써 (조 전 수석이 학교를) 2년 2개월 비웠는데 법무부 장관을 하게되면 최소 1년은 더 비우게 될 것”이라며 “학교를 오래 비우면 학생들이 피해를 받는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형사법 교수님들의 양해에 항상 감사드리며 학생들도 시간이 지나면 나의 선택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며 “훨씬 풍부해진 실무경험을 갖추고 연구와 강의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친애하는 제자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적었다.

 

모든 서울대 교수들이 조 전 수석과 같았던 건 아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서울대 경제학과)는 2009년 총리 내정 직후 정년 2년을 남겨두고 사직서를 썼고 이준식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도 2016년 임명 후 휴직계 대신 사직서를 냈다.

 

또한 조 전 수석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수와 정치권,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대학 바깥과 건강한 상호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교수의 ‘현실참여’를 무조건 금지 또는 과도하게 억지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크며, 의도치 않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라는 말을 인용하며 본인이 민정수석으로 행정부에서 활동했던 일에 대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당위성을 부여했다.

 

한편, 법무부에서는 이미 조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것을 전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최근 단행된 법무부 인사도 조 전 수석의 뜻이 많이 반영됐다고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될 경우 다시 휴직 절차를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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