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불펜 보강 실패한 다저스… 휴스턴은 그레인키 영입 성공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킬러콘텐츠

입력 : 2019-08-01 11:02:34 수정 : 2019-08-01 11:32: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잭 그레인키. AP연합뉴스 제공

한국시간으로 1일 현지시간으로 7월31일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 마감시한이었다. 지난해까지는 8월말까지 방출을 통한 트레이드인 ‘웨이버 트레이드’로 선수 영입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이것이 폐지돼 이번이 전력보강의 마지막 기회였다. 

 

당연히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구단들은 팀의 약점 보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가을 야구와 멀어진 팀들은 이 기회에 몸값이 비싸거나 나이가 많은 즉시 전력감을 내주고 유망주들을 영입해 팀의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있기에 메이저리그에서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대어급 선수들이 이동하는 ‘데드라인 빅딜’이 적지 않다.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 역시 데드라인 빅딜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보였다. 다저스는 무엇보다 허약한 불펜 보강이 절실했고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는 유망주들은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소문이 난무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마무리 펠리페 바스케스가 가장 유력 영입후보로 떠올랐다. 뉴욕 메츠의 에드윈 디아즈 역시 불펜 보강 후보로 언급됐다.

 

하지만 마감시한이 다가오자 다저스가 선발 투수 영입으로 관심을 옮겼다는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노아 신더가드(메츠)와 마커스 스트로먼(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영입후보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선발진을 강화하는 대신 기존 선발투수인 로스 스트리플링이나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돌린다는 계획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류현진을 붙잡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측까지 낳을 정도였다. 

 

하지만 다저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끝난 뒤 얻은 성과는 기대와는 달랐다. 다저스는 내야수 제드 저코와 좌완 불펜 아담 콜라렉을 영입으로 전력보강을 마쳤다. 저코는 다저스 내야진이 잦은 부상과 불안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영입 이유가 분명하다. 하지만 콜라렉으로는 불펜 보강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콜라렉이 좌완 사이드암이라는 독특함이 있고 좌완 상대로 강점이 있지만 올 시즌 54경기에서 43.1이닝을 던지며 4승3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95라는 성적에서 볼 수 있듯이 확실한 전력보강이라고는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말 그대로 ‘빅딜’을 성사시키며 전력보강에 성공해 우승후보 1순위로 급부상하며 다저스와 대조된다. 휴스턴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36)를 영입했다. 우완 투수인 코빈 마틴과 J.B. 부카우스카스, 1루수 겸 외야수 세스 비어, 내야수 조시 로하스 등 유망주 4명을 내주는 조건이었다.

 

휴스턴은 이 트레이드로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에 이어 그레인키까지 막강 선발 3각 편대를 구성하게 됐다. 한때 류현진과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그레인키는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2015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최고 투수 중 한 명이기에 휴스턴은 포스트시즌에서 어느 팀을 만나도 압도할 수 있는 막강 1∼3선발을 구축했다.

 

현지 언론은 그레인키 영입이 2017년 9월 1일 휴스턴이 당시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15분 남겨두고 벌랜더를 영입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두 달 뒤 벌랜더는 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벌랜더처럼 그레인키도 베테랑이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완성할 퍼즐로 보인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0승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애리조나로서는 올 시즌 연봉은 3450만달러이고, 2020년과 2021년에는 3500만달러씩을 줘야 하는 그레인키를 처분하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애리조나는 그레인키를 데려가는 조건으로 휴스턴에 현금 2400만달러도 얹어줬다. 결국 휴스턴이 그레인키를 데려오면서 떠안은 연봉은 약 5300만달러 정도다. 대신 애리조나는 휴스턴 톱 유망주 5명 중 3명(마틴, 부카우스카스, 비어)을 데려오며 리빌딩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연 '깜찍한 브이'
  • 나연 '깜찍한 브이'
  • 시그니처 지원 '깜찍하게'
  • 케플러 강예서 '시크한 매력'
  • 솔지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