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8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수비와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11승 달성에 실패했다.
1회 초 A J 폴록(32)의 석 점 홈런을 등에 업고 시작한 투구의 첫 흐름은 불안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리턴매치로 한껏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오른 가운데 1회 말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29),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36) 등 다저스 수비가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2실점을 내준 탓이다. 전반기 내내 류현진을 괴롭혔던 ‘등 뒤의 불안’이 또 한 번 재현됐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투구를 이어나갔다. 1회 불운한 2실점 이후로는 단 3개의 안타만 내주며 7회까지 특유의 완벽한 피칭으로 1회 초 만든 팀의 리드를 지켜나갔고, 결국 다저스가 4-2로 앞선 상황에서 투구를 끝냈다. 불펜이 2이닝을 막아주기만 하면 시즌 11승이 완성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이 리드를 불펜이 지켜내지 못했다. 8회 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페드로 바에스(31)가 등판하자마자 산더르 보하르츠(27), J D 마르티네스(32)에게 연속 솔로포를 내줘 4-4 동점이 되며 류현진이 힘겹게 지켜온 리드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이후 다저스는 보스턴과 연장 혈전을 펼쳐 끝내 12회 초 3점을 대거 뽑아내며 7-4로 승리했다. 승패 변동 없이 평균 자책점만 1.73에서 1.78로 다소 오른 류현진은 허무함 속에 다음 등판을 준비하게 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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