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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환경 벗어나 전 세계로 나가 새 시장 개척할 때 [더 나은 세계,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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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08 10:00:00 수정 : 2023-12-10 2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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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21세기북스

 

세계적인 칼럼니스트이며, 미국 퓰리처상을 받은 뉴욕타임즈의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Friedman)은 2008년 그가 쓴 책 ‘코드그린’(21세기북스·사진)에서 인구 증가, 환경 오염, 석유 산업의 몰락, 식량 부족, 그리고 이러한 결과로 생기는 경제위기를 생생히 묘사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 책의 영어 원제는 ‘Hot, flat, and crowded’다. 그래도 번역하면 ‘뜨겁고, 평평하고, 붐빈다’인데,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단적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인류가 만든 수많은 문제에 대한 신랄한 비평이지만,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 ‘새로운 시장 개척과 빈곤국의 경제발전’ 이 세 가지가 위기를 헤쳐나갈 답이라고 프리드먼(사진)은 조언한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해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도 허둥지둥 비상 상황이다.

 

일본과는 과거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언제나 ‘먼 이웃’이고, 또 이런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우리 기업들이 대미, 대중, 대일 무역 의존에서 조금 벗어나 새 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기업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비슷한 일로 마른 수건 짜내기식 경쟁하는 단체도 새 시장 개척과 새로운 먹거리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분쟁보다는 상생을, 비방보다는 상호 협력이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 가까운 국가의 산업시장에서, 또는 국내 비슷한 분야에서 경쟁하는 단체가 비방과 비난, 제소, 깎아 내리기를 일삼는다면 서로에게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오히려 상생해 장악할 수 있는 멀쩡한 시장을 없애고 죽일 뿐이다. 

 

기업들이 눈을 돌려 새 시장을 개척하면서 경제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면 경제적 이익과 지속가능성 두 가지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물론 선진국의 과밀과 개발도상국의 기술 부족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환경문제까지 개선할 수 있다.

 

아직 우리에게 조금 낯선 아프리카는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다. 내년 인구가 약 2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아프리카 대륙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연히 젊다. 유엔에 따르면 2017년~50년 전 세계의 인구 성장을 주도할 9개국은 인도와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공화국, 미국, 우간다, 인도네시아인데, 이 중 5개국이 아프리카에 속한다. 

 

2017년 기준 아프리카 인구의 60%가 25세 이하며, 60세 이상 인구는 5%밖에 되지 않는다. 25세보다 젊은 인구가 25%에 불과하고, 60세 이상 인구가 25%에 이르는 유럽과 비교해볼 때 얼마나 많은 기회를 가진 곳인지 체감할 수 있다. 

 

인구 1000만명 이상을 자랑하는 메가시티의 상당수가 현재는 중국에 위치해 있으나 빠르게 늘어나는 대륙 역시 아프리카다. 도시가 생기면 일자리와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인프라 구축도 필수다. 이러한 곳에 투자한다면 새 시장을 선점할 기회가 생긴다. 

 

중남미는 신재생 에너지의 보고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이 광대한 파타고니아에 가면 풍력과 지열, 담수 등 무한하게 펼쳐진 새 에너지원을 직접 맞닥뜨릴 수 있다. 남미에서 가장 큰 도시 브라질의 상파울루의 인구는 1218만명이고, 면적이 1521㎢에 이른다. 이에 비해 첨단기술의 부족과 환경 문제로 서민층 삶의 질은 심각하다.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신기술을 확산할 수 있는 새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업뿐만 아니라 인류 공동목표로 세운 SDGs(지속가능개발목표)를 위해 활동하는 기관도 이제는 넓은 곳으로 시선을 옮겨야 한다. 

'유엔 HLPF(지속가능개발 고위급 유엔 정치회담) 2019'의 포스터.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SDGs 회의인 HLPF(고위급 정치회담)가 열린다. 이는 지구 환경과 더불어 전 세계의 경제·사회문제를 다루는 고위급 다자회의다. 올해는 무려 90개국에서 장관급 고위인사들이 참여하고, 2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찾게 된다. 

 

한국이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세계에 눈을 돌린다면, 지금까지 이룬 경제 및 사회적 성장을 확대하고 지구 환경을 위한 미래를 여는 새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UN지원SDGs협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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