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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쿠어스필드서 '상승세' 셔저 기세 누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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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27 09:34:31 수정 : 2019-06-27 09: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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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2019시즌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할 만하다. 1.27이라는 어마어마한 평균자책점과 삼진/볼넷 비율 15(90/6)은 리그 전체 1위이고 0.839에 불과한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리그 전체 2위이자 내셔널리그 1위의 성적이다. 당연히 사이영상 유력 후보다. MLB닷컴이 지난 26일 발표한 소속기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모의 투표에서 27표를 얻어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사이영상 예측 포인트에서도 ESPN의 빌 제임스 포인트(113.5)와 고전 지표인 톰 탱고 포인트(53.5) 모두 리그 선두다. 

 

하지만 강력한 경쟁자가 급부상하고 있다. 바로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가 워싱턴 지역언론을 중심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류현진보다 앞서는 다양한 통계치들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셔저의 평균자책점은 2.52로 류현진과 차이가 크지만 투수에게만 책임 있는 기록들로 산출하는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에서는 셔저가 류현진보다 앞선다는 것 등이다. 블리처리포트는 fWAR(조정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을 기준으로 발표한 포지션별 파워랭킹에서 3.3인 류현진을 셔저(4.2)와 랜스 린(텍사스 레인저스, 3.3)에 이어 선발투수 3위로 평가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셔저는 6월 들어 5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 0.97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목을 끄는 화제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지난 19일 타격훈련 도중 공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다음날 곧바로 선발 등판해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것이다. 피멍 든 얼굴로 호투를 펼치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시즌 7승(5패)에 그치고 있지만 이미 세 번의 사이영상 수상경력도 그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결국 류현진이 셔저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는 방법은 29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지겨운 ‘아홉수’를 끊고 10승 고지를 밟는 것이다. 4번째 10승 도전인 이 경기는 류현진 개인에게 큰 부담이자 기회다.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적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기로 유명한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류현진 역시 통산 쿠어스필드 성적은 1승4패 평균자책점 7.56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 자신을 상대로 타율 0.571(21타수 12안타), 3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놀런 에러나도라는 최고의 천적이 콜로라도에는 버티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상대했던 콜로라도 타자들은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에러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커브의 경우 쿠어스필드에서는 회전이 덜 걸려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체인지업은 땅볼 유도에 유리한 구종으로 쿠어스필드에서는 그 가치가 더 커진다.

 

결국 어느 시점에 체인지업을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직구와 커터 등 패스트볼 계열의 공들이 뒤를 받쳐줘야 한다는 점이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언론의 관심과 지원 속에 강력한 사이영상 경쟁자가 된 셔저의 기세를 누르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을 잘 살릴 수 있는 볼배합을 선보이며 10승 고지를 밟는 것이 중요해졌다. 쿠어스필드에서의 호투는 다른 경기보다 더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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