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현대차,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와 손잡고 수소경제 확산 '가속' 탄소섬유도 개발키로

입력 : 2019-06-26 18:07:24 수정 : 2019-06-26 20:15:27

인쇄 메일 url 공유 - +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 부회장(왼쪽)과 아민 H. 나세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이 양사 간 수소 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그룹이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세계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사우디아리바아 아람코(Aramco)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아람코와 수소 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기업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사우디 내 100개 이상의 유전과 천연 가스정을 관리한다. 

 

지난 4월1일 기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아람코의 영업이익이 2240억달러(254조원), 순익이 1111억달러(126조원)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큰 이익을 거둔 것으로, 2위인 미국 애플(594억달러)의 2배에 달한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수소경제 확산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소경제 사회의 조기 구현이라는 공동 목표에 더 다가가고, 동시에 미래차 부품기술 분야에서도 적극 협업하기로 했다.     

 

나아가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및 사우디 내 수소 전기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보다 견고한 수소 탱크 생산 및 차량 경량화와 관련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도 공동으로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번 MOU에 따라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현대차는 아람코라는 든든한 우군을 확보,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자동차와 충전소 등 국내 수소경제 확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사우디 아람코는 이번 MOU 체결을 위해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공통의 관심사를 도출, 시너지가 기대되는 협력 분야를 모색해 왔다.

 

양사가 이날 체결한 MOU는 또 현대차와 아람코가 국내에서 수소 공급 및 충전소 확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수소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수소경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올해 도심 4곳, 고속도로 휴게소 4곳 등 모두 8곳에 충전소를 자체 구축하고 있다. 

 

수소 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위해 설립된 민간 주도 SPC(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하이넷)에도 지분 참여를 하고 있다

 

또한 양사는 사우디 내 수소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실증 사업 등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아람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의 승용 수소 전기 자동차 및 버스를 사우디 현지에 도입해 실증 사업을 하고 보급 확대 가능성을 타진한다.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 중인 관련 차종 가운데 가장 우수한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최고 속도, 가속 성능, 공간 활용성 등을 자랑하는 ‘넥쏘’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는 1회 충전으로 약 450㎞를 주행할 수 있는 신형 수소 전기버스도 최근 양산을 시작했으며,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인 H2에너지에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1600대 규모의 수소 전기 대형 트럭도 공급한다.

 

양사는 또 저비용 탄소섬유(CF)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의 광범위한 제조 및 활용을 통해 자동차와 비자동차 부문에서 관련 소재가 시장에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등 몇몇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대차는 이미 탄소섬유를 활용한 안전성 높은 차량용 수소 저장 탱크를 양산해 도입하고 있으며, 차량 내 탄소섬유 등 경량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아람코도 신사업 육성 차원에서 탄소섬유 등의 제조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16년부터 2030년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약 383%, 금액 기준으로 약 211%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는 수소 및 비금속 사업 관련 협력 외에도 향후 새로운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와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 그룹 수석 부회장은 “수소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아람코와 현대차 간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 및 전기차 확대는 물론이고 미래 수소 에너지 중심 사회도 함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람코와 현대차의 협력관계는 기존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협력관계까지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MOU가 양사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아흐마드 A. 알 사디 아람코 테크니컬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수소와 비금속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향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을 기대한다”며 “아람코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해줄 비금속 소재 활용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수소의 활용이 친환경 수송 분야에서 석유를 더 많이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김태희 ‘눈부신 미모’
  • 임윤아 '반가운 손인사'
  • 손예진 '우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