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쇄 정상회담이 예정된 동북아 외교전을 두고 “적폐청산에 시간 소요할 여력이 없다며 “동북아 외교에서 코리아 패싱이 일어나서 절대 안 된다. 경제가 어려운데 국제 관계마저 흔들리면 갈 길이 없다”고 우려했다.
손 대표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오는 28일 개최되는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는 한중, 미·중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있다”며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해 한국 정부의 외교역량을 증명해 보여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진행되는 국제 관계 보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존재하고 역할을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G20에서 한일 정상회담은 아직도 결정되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은 오리무중이다”며 “지금 외교적으로 매우 엄중한 시기다. 오락가락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국민 불안만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화웨이 제재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한국 정부 압박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 외교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자칫 잘못하면 한반도 평화가 요원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제2의 사드보복사태가 재현돼 우리 경제가 대단히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손 대표는 한일 관계 회복을 시발점으로 동북아 외교전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익이 외교의 첫 번째 과제”라며 “무엇보다도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서 더욱 전문적인 대처가 필요함에 따라 전문 외교 인력을 중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관계 개선을 위해 노련한 원로들의 지혜와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훈·곽은산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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