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옛날 그 감성 들려주고파” 데뷔 20주년 콘서트 여는 ‘플라워’

입력 : 2019-06-04 21:37:19 수정 : 2019-06-04 21:43: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8·29일 서울 시작 대구·부산 등서 열려 / 팬들 사랑 보답 팬송 ‘프로포즈’도 발표

“이번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는 기존 팬들을 위한 무대로 꾸며집니다. 이전 콘서트에서는 저희를 처음 접한 관객을 고려해 히트곡이나 대중적인 곡 등을 위주로 불렀습니다. 이번에는 순수하게 우리 팬들에게 집중할 예정입니다. 좀처럼 무대에서 들려준 적 없었던 노래를 부를 겁니다.”

 

20주년 콘서트 투어를 앞두고 있는 록밴드 ‘플라워’는 “기존 팬들을 위한 색다른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며 “좀처럼 무대에서 들려준적 없었던 노래를 부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원 기자

록밴드 ‘플라워’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하는 콘서트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플라워는 1999년 1집 앨범 ‘티어스’(Tears)로 등장했다. 수록곡 ‘눈물’을 비롯해 ‘엔드리스’(Endless) ‘애정표현’ ‘플리즈’(Please) ‘포 유’(For you) 등으로 2000년대 초 대중가요계를 휩쓴 록발라드 장르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멤버는 보컬 고유진(42)과 기타 겸 프로듀서 고성진(51), 베이스 김우디(51) 등 3명이다. 이들을 최근 서울 세계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밴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 멤버들은 ‘희생’과 ‘조율’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로 팀을 위해 조금씩 희생하는 것 같습니다. 20년 동안 밴드를 하면서 싸운 적이 별로, 아니 전혀 없습니다. 큰 폭의 나이 차이(9살)가 있어서 형들이 저를 잘 봐주십니다. 이해를 해주시는 거죠. 하하.”(고유진)

 

“음악은 여러 가지 음의 조율로 만들어집니다. 밴드도 조율입니다. 멤버들이 서로 조율하고 있죠. 만약 여기(3명)에서 드럼, 세컨드기타 등 멤버가 늘어난다면 싸울 수 있는 상황도 많아 질 수 있지만, 저희는 3명입니다. 특별하게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없는….”(고성진)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밴드를 결성할 때 ‘유진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했습니다. 막지 않았죠. 다만 연주를 할 땐 밴드에만 집중하면 됩니다.”(김우디)

 

플라워는 지난 22일 팬송 ‘프로포즈’를 발표했다. 한결같이 자신들을 응원해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장르는 주전공인 록발라드가 아니다. 신스팝에 가깝다.

 

“특별하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최근 신스팝 장르를 많이 듣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스며들은 것 같습니다. 저희가 록발라드로 유명하지만, 미디엄템포 등 다양한 곡도 불렀습니다. 앨범을 낼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줬어요. 어떻게 하면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계속했죠.”(고성진)

고성진은 특히 1집이 그런 음악적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고유진도 “우리는 록을 기본으로 했지만 브릿팝, 또는 LA메탈, J록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우리색은 이렇다’라고 선을 긋지 않았다”고 말을 보탰다.

 

플라워는 20주년 기념 콘서트 투어 ‘플라워 20주년 Thank you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는 28, 29일 서울 홍대 하나투어 브이홀을 시작으로, 다음달 6·7일 대구 라이브소극장 락왕, 같은달 13·14일 부산 오즈홀 무대에 오른다. 이어 26·27일에는 서울로 돌아와 다시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열고 투어를 마무리한다.

“콘서트를 위해 곡 리스트를 짜면서 느낀 건데, 진짜 노래가 많더라고요. 심지어 ‘이 곡은 뭐지’라고 할 정도로 낯선 곡도 있었습니다. (요즘 분위기에 맞게) 편곡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옛날 그 감성 그대로 들려드리고 싶거든요. 20년이란 시간을 같이 보낸 사람들과 떠나는 시간 여행처럼 그때의 감성을 유지할 예정입니다.”(고유진)

 

멤버들은 후배 가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록이 과거와 같은 인기를 누리지 못함에도 계속 록을 지키고 있는 후배 가수들을 응원했다. 고유진은 “JTBC 슈퍼밴드를 자주 보는데 기대되는 후배들이 많이 보인다”며 “벌써부터 자기의 색을 찾아 음악으로 표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우디는 “로큰롤라디오가 최근 눈에 띈다”며 “자기만의 색으로 밴드답게 음악을 하는 후배”라고 칭찬했다. 고성진은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그는 “록을 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를 해외에 알린다는 점에서 같이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하다”며 “우리가 못 이룬 꿈을 이뤄주니 고맙다”고 밝혔다.

 

플라워는 콘서트 개최와 팬송 공개 말고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그들은 “기회가 된다면 연말에 기념비적 앨범을 내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연말에 콘서트를 추가로 마련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고 귀뜸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