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GM 협력기업과 자동차 부품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전기차 부품기업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역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에 대해서도 대부분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2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전북지역 GM 협력기업과 자동차 부품기업 403개사 중 82.6%가 전기차 부품기업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MS컨소시엄이 전기자동차 생산으로 전환하면 부품 조달 등에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진공은 전북지역 미래 신산업 생태계 구축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른 전북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기차 부품기업으로 전환 시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추가 시설투자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4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기차 부품 수요 기업(완성차 기업) 미확보’(32.4%), ‘신규부품 생산을 위한 추가 기술개발 필요’(21.1%) 등을 꼽았다.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부품기업들이 대체로 공감하지만, 전기차 부품기업 전환 시 시설투자 비용이나 판로 확보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 부품기업으로 전환할 의사가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현재 생산부품이 전기차 구성부품이 아님’(26.7%), ‘신규부품 생산을 위한 자금·기술 여력 부족’(20.0%), ‘내연기관 산업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13.3%), ‘완성차 수요기업 미확보’(13.3%) 등을 꼽았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은 중소 벤처기업에 신성장 동력이자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 자동차 부품기업이 전기차 부품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S컨소시엄은 이날부터 한국GM 군산공장에 상주체제를 갖추고 생산라인 점검, 연구·개발(R&D) 인력 채용 준비 등에 돌입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