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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취업자 감소세 지속…한국경제 허리 이대로 무너지나?

입력 : 2019-05-15 20:07:55 수정 : 2019-05-15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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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다시 20만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17시간 미만 초단시간 취업자가 급증하고, 한국경제의 허리인 3040대와 주력산업 취업자 감소세가 장기화하고 있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만1000명 증가해 석 달 만에 20만명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취업자 증가폭이 2월(26만3000명), 3월(25만명)과 달리 10만명대에 그친 것은 핵심계층인 3040대와 주력산업인 제조업·건설업·도소매업 취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명 감소, 19개월 연속 줄었습니다.

 

40대 취업자는 18만7000명 줄어 감소폭이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27년여 만에 가장 컸는데요.

 

2015년 11월(-1만2000명)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42개월째 뒷걸음질했습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7만6000명),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5만3000명), 제조업(-5만2000명), 건설업(-3만명) 등 주력산업에서 주로 감소했는데요.

 

건설업 취업자 감소폭은 2016년 6월(-3만2000명) 이후 가장 확대했습니다.

 

통계청은 "제조업과 사업시설, 임대서비스업 일자리가 임시직 위주로 줄어들면서 3040대 취업자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인구감소를 반영하더라도 고용 사정이 좋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3040대 취업자 감소세 지속…인구감소 감안해도 고용사정 좋지 않은 편"

 

실제 40대는 취업자 감소폭(-18만7000명)이 인구 감소폭(-14만9000명)을 웃돌았는데요.

 

늘어나는 일자리가 17시간 미만에 집중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주당 1∼17시간 취업자수 1년 전보다 36만2000명 증가한 178만1000명으로, 1982년 7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이는 공공일자리 규모가 전년보다 10만명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당국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치 상향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고용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한 KBS 특집 대담에서 "계획상으로는 올해 고용증가를 15만명 정도로 잡았었는데 지금은 20만명 정도로 상향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지난 2월과 3월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달 연속 25만명을 웃돌자 목표치를 올려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1∼4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17만6000명으로, 20만명 목표치를 맞추려면 남은 기간 월평균 21만2000명씩은 증가해야 합니다.

 

◆정부 재정으로 일자리 떠받치는 불안한 구조…고용시장 불확실성 높아져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일자리를 떠받치고는 있지만, 투자 위축과 수출 부진 속에 고용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부터 소폭이나마 취업자가 늘어난 것은 통계적인 특수성 때문이지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시장에 의해 일자리가 창출되는 제조업 고용이 부진한 데다 경기까지 좋지 않아 고용 상황이 앞으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내는 일자리 역시 해고가 어려운 공무원의 특성상 지난해만큼 늘어나기도 쉽지 않아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 역시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당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집행에 매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다른 연구기관들은 정부보다 더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았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 예측치는 10만명 내외입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보다 소폭 높은 10만2000명으로 내다봤으며, 현대경제연구원 전망치는 12만5000명 수준입니다.

 

반면 민간 연구소 중 가장 낮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LG경제연구원은 정부 일자리 사업 등을 반영해 19만명으로 예측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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