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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접고 들어갈 때'…갤럭시 폴드 연기, 삼성의 '신의 한 수'될까?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19-04-25 05:00:00 수정 : 2019-04-25 06: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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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 잠정 연기…제품 문제 점검, 내부 테스트 거쳐 일부 보완 위해서 / 폴더블폰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관심 갖는 혁신적인 제품 / 글로벌 시장 선점시 향후 경쟁에서 매우 유리…韓 산업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 / 일부 해외 언론의 문제 지적, 한국 업체에 대한 견제·음해로 보는 시각도 / 삼성의 이번 출시연기 조치, 현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 / 외신들도 올바른 결정이란 보도 /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 美 공식 출시할 듯…발빠른 대처로 국내외 사용자들로부터 신뢰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

삼성전자가 접을 수 있는 폰(폴더블폰) 첫 제품인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제품의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거쳐 일부 보완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폴더블폰은 IT 업계는 물론,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관심을 갖는 매우 혁신적인 제품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경쟁에서도 크게 유리할 수 있고, 이는 해당 업체뿐 아니라 해당 국가 산업경쟁력에도 막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들은 삼성의 갤럭시 폴더가 완벽하게 타국 제품들을 따돌리고 인정받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부 해외 언론의 문제 지적에 대해 '잘 나가는 한국 업체에 대한 견제나 음해'로 보기도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삼성의 이번 출시연기 조치는 현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혁신적 수준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게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며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는 제품을 서둘러 출시했다가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것보다는 한발 물러서더라도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실제 외신들도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는 올바른 결정이라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빠르면 5월 중 미국에 공식적으로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발빠른 대처로 해외, 국내 사용자들로부터 신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화면 결함 논란을 빚은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2일 자사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를 점검하고, 내부 테스트를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주 내로 출시 일정을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달 미국 출시는 물론 다음달 3일 유럽, 같은달 중순 국내로 예정됐던 출시 일정이 순차적으로 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짧게는 수 주에서 길게는 1∼2개월 출시가 연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미국 매체들은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에서 받은 갤럭시 폴드 제품이 사용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과 다른 문제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화면 보호막을 벗기자마자 화면 작동이 완전히 멈췄다거나, 화면 보호막을 벗기지 않았는데도 화면이 깜빡거리는 등 현상을 겪었다고 전했는데요.

 

삼성전자 측은 "회수된 제품의 초기 검사 결과 (화면 보호막을 떼지 않은 경우의 화면 결함 논란은) 힌지 상·하단 디스플레이의 노출 부분 충격과 관련 있어 보인다"며 "디스플레이 성능에 문제를 일으킨 이물질이 제품 내부에서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갤럭시 폴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화면 보호막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사용법과 주의사항 안내를 강화하겠다. 앞으로도 고객, 파트너사와 함께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땐 26일 미국 출시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으나, 20∼21일 문제 제품을 수거해 조사하면서 초기 불량을 확인하고 출시 연기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리뷰어 사이에서 논란이 잇따르자 예정된 출시를 고집하면서 품질 논란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날 23∼24일 홍콩, 중국 상하이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 공개 행사가 연기된 데 이어 싱가포르와 유럽 공개 행사도 잇달아 취소하면서 이러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잘 나가는 한국 업체에 대한 견제·음해?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 내 문제를 점검한 뒤 해결해 시장에 내놓으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요?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를 받아 수일간 사용해본 리뷰어들은 대체로 이 제품이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모바일기기 카테고리를 형성할 수 있는 혁신 요소라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다만 내구성과 사용 편의성에는 의문을 제기했는데요.

 

IT매체 안드로이드 센트럴은 "큰 화면으로 최대 3개 앱을 한 번에 사용하면 실제로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며 "펼쳤을 때는 확장된 스크린 사이즈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지고 접었을 때는 정상적인 휴대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듀얼 스크린은 아웃폴딩 폴더블폰 보다 더 의미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톰스가이드는 "갤럭시 폴드를 며칠간 사용한 결과 폴더블폰 미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휴대전화와 태블릿을 결합한 갤럭시 폴드는 흥미로운 성취"라고 설명했습니다.

 

USA 투데이는 "접었다 펴는 방식은 매우 유용한 기술적인 업적"이라며 "커버 디스플레이와 메인 디스플레이 내 앱이 신속하게 전환되고 멀티 태스킹에 유용했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주목할 만했다. 삼성전자가 빨리 제품을 고쳐 내놓으면 사람들이 출시 연기 이슈를 잊어버릴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 폴드는 1세대 제품으로서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미 제기된 디스플레이 내구성 우려에 더해 기존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디자인이나 편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출시 일정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에는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삼성닷컴에서 갤럭시 폴드를 사전 예약한 고객에게 이메일을 통해 "2주 안에 출시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갤럭시 폴드' 보완 자신감 피력한 삼성, 시행착오 딛고 해외시장 안착할 수 있을까?

 

출시가 연기된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며, 주가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 폴드의 결함 발생의 원인과 관련, 1세대 제품이라는 특성상 비밀 유지에 신경을 쓰는 과정에서 테스트 조건이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꼽았는데요.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갤럭시 폴드 논란이 초기 대응 과정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면서 다소 확대된 측면도 있으나, 일단 삼성으로서는 갤노트7 배터리 불량 이후 또 다시 체면을 구기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번 제품이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었고, 1세대 제품이라는 특성상 비밀 유지에 신경을 쓰는 과정에서 테스트 조건이 다소 제한적이었다는 것이었다. 디스플레이 자체의 근본적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정식 출시 제품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주가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IT 산업에서 악재로 보였던 사건 이후 업체들의 대응 과정에 따라 주가 흐름은 부정적이지 않은 케이스가 많았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좀더 완성도 높은 제품이 정식 출시될 경우에 는 오히려 향후 주가에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갤럭시 폴드의 결함에 대해 △보호필름 제거에 따른 화면작동 오류 △장시간 사용 시 화면 들뜸 △왼쪽 화면의 깜빡거림 △힌지 부분 이물질 유입 △왼쪽 화면이 오른쪽 화면보 다 조금 빠르게 재생되는 젤리 스크롤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에 손상 방지책을 강구하고, 하드웨어 문제에 대해 일부 재설계에 들어갈 가능성 등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은 최소 1~2개월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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