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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원유 수출 봉쇄’에… 中과 갈등 새 뇌관으로

입력 : 2019-04-23 20:55:30 수정 : 2019-04-24 00: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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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최대 수입국’ 中, 타격 불가피 / 中 관영언론 “일방주의 패권행사” / 타결 앞둔 무역협상에 영향줄 듯

미국의 이란 원유수출 전면봉쇄가 ‘민감한 시기’에 미·중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종 타결을 앞둔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양국 간 새로운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대체하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에 직면하게 되는 처지에 놓였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고수한다면 미국은 중국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를 검토할 수밖에 없으며, 더 나아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제재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NYT는 전망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이 지난해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일방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키로 했을 때도 독일·프랑스 등과 함께 기존 합의 고수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이란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실질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NYT는 이란은 매일 100만배럴 상당 원유를 수출하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들어 간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유조선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3월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61만3000 배럴을 수입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존중해 이를 해치는 잘못된 행위는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란과 협력하는 것은 국제법 틀 안에서 이뤄지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것”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계속 보호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산 원유를 계속 사들일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의 에너지 안보를 명백히 위협함에 따라 막바지 논의가 한창인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NYT는 화웨이(華爲)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사건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이란 원유수출 전면금지 조치도 무역협상의 카드로 사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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