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엔 성능 튜닝을 내 맘대로 한다?’
지금은 제한적으로만 가능한 자동차 튜닝이 전기(수소전기)차 시대에선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튜닝을 접하고 즐기는 문화도 동호인 등 일부에 국한된 현재보다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2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전기차의 성능과 효율성, 운전감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모바일 기반 전기차 튠업(Tune-up)’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정 범위 안이긴 하지만, 운전자는 모터 최대토크를 비롯해 발진 가속감, 감속감, 회생제동량, 최고속도 제한, 응답성, 냉·난방 에너지 등 총 7가지의 차량 성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전기차는 특정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했을 때 차량 전 성능이 해당 모드에 따라 일괄적으로 조정된다. 하지만 새 기술은 7가지 항목을 게임을 조작하듯 설정할 수 있게 됐다. 차가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는 흐름에 따라, 모빌리티 경험도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 전략의 일환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튜닝은 △빌드업 튜닝 △튠업 튜닝 △드레스업 튜닝 등 세 가지로 나뉜다. 2013년까지만 해도 관련 법에는 튜닝이란 용어조차 없었다. 가솔린·디젤 엔진 등 내연기관차에선 자동차 구조를 변경하거나 성능을 높이는 행위가 대부분 불법인 이유다.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기술은 성능과 관련된 튠업 튜닝 영역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향후 내놓을 신형 전기차에 적용을 검토 중이다.
튜닝 문화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기차와 함께 공유경제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차종이 매번 달라도 가장 익숙한 설정을 서버에서 내려받아 사용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목적지를 설정하면 방전 걱정 없이 남은 거리와 전력량을 계산해 ‘전비(電比)’에 최적화한 상태로 차량 성능을 조정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용자들끼리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차량 설정과 느낌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설정을 시도해보거나, 도로 성격에 맞는 차량별 기본 추천 설정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기아차는 서버에 설정을 올리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블록 생성 방식으로 암호화하고, 분산 데이터 저장환경에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을 통한 임의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 23종을 갖출 예정”이라며 “이번 기술처럼 상식을 뛰어넘는 모빌리티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내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출시하고 2025년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붉은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01/128/20260101510825.jpg
)
![[기자가만난세상] 대통령의 의지, 주민의 의지](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01/128/20260101510799.jpg
)
![[삶과문화] 새로운 1월을 가지러 왔어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01/128/20260101510767.jpg
)
![2025년, K컬처의 분기점 [이지영의 K컬처 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01/128/20260101510778.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