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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화재 뒤에도 ‘노란조끼’ 시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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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1 20:41:55 수정 : 2019-04-21 2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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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전역 3만명 가까운 시민 운집 / 마크롱, 단합 강조에도 분열 여전 / “10억 유로, 노란조끼를 위해” 구호 / 대기업, 복원 거액 기부에 분노도
'노란 조끼' 시위대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심장’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처음 열린 ‘노란조끼’ 반정부 시위에 3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운집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 화재 이후 단합을 외쳤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분열된 모습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파리 9000명을 포함해 프랑스 전역에서 2만7900명 이상이 노란조끼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수는 시위 격화 직후인 지난해 수십만명이 운집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노트르담 화재 직전 집회에 비해서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정부의 탄소세(유류세) 인상 계획 등으로 본격 격화한 노란조끼 시위는 서민경제 개선 대책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이날 23회차를 맞았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23주째 노란조끼 시위가 이어졌다. 수도 파리의 시위대-경찰 간 충돌 현장 모습. AFP연합뉴스
23번째 노란조끼 시위가 열린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한 남성 시위자가 "내일은 하늘이 노랄 것"이라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불길에 휩싸인 거리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위대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큰 슬픔을 보이면서도 평소 서민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은 대기업들이 성당 복원에 10억유로(약 1조2800억원) 이상에 이르는 거액을 기부한 데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사람이 먼저, 10억유로는 노란조끼를 위해’, ‘노트르담엔 수백만유로, 우리 가난한 사람들에겐?’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두 작품 제목을 인용해 ‘모든 것은 노트르담을 위해, 레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에겐 아무것도’라는 풍자의 외침도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 등 주요도시에서 ‘노란 조끼’의 스물 세번째 반정부 집회가 진행된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경찰이 마련해 놓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감정이 격해진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오토바이, 바리케이드 등을 불태우자 경찰은 최루가스 등으로 대응했다. 파리 경찰은 이날 시위를 위해 수도에 진입하려는 1만7000명 이상에 대해 현장 검문을 실시했으며, 200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조끼 시위 이후 국민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사회적 대토론을 개최한 뒤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같은 날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담화를 취소했다. 그는 오는 25일쯤 대국민 담화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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