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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5G 아이폰 개발 뒤처지자 퀄컴과 화해?

입력 : 2019-04-17 09:40:42 수정 : 2019-04-17 15: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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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특허사용료 분쟁 '극적 마무리'/ 퀄컴, 애플에 5G 모뎀칩 공급할 듯

 

미국 IT업체 애플과 퀄컴이 약 300억 달러(한화 약 34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특허소송전을 2년 만에 전격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2017년부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지적 재산권 등을 둘러싸고 소송을 진행해왔다.

 

애플은 스마트폰 모뎀칩 공급업체인 퀄컴이 독점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특허사용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애플과 퀄컴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양측 배심원 간 공개변론 도중 공동성명을 내고 ‘모든 소송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상세 합의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애플이 다시 퀄컴의 모뎀칩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퀄컴은 반도체 공급 계약을 포함한 6년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으며, 2년간 연장 옵션도 달았다. 

 

2017년 애플이 퀄컴의 특허사용료가 지나치게 과도하다며 문제를 제기했을 당시, 퀄컴은 “애플이 오히려 특허 사용 계약을 위반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소송은 국내외를 통틀어 3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분쟁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단계적으로 퀄컴산 반도체의 사용 비율을 줄였고, 지난해 가을 발매한 아이폰 최신 모델부터는 퀄컴 제품을 아예 빼버렸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애플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뎀칩을 공급 받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게 됐다. 퀄컴은 5G 반도체 개발을 주도하는 회사다.

 

애플은 퀄컴과의 소송 이후 인텔로부터 모뎀칩을 공급받았고, 2020년 출시 계획인 아이폰용 5G 프로세서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인텔의 5G 모뎀칩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급기야 인텔은 애플과 퀄컴의 소송 취하 공동성명이 있던 날과 같은 16일 5G 스마트폰 모뎀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이번 애플과 퀄컴의 소송전 취하는 결국 인텔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애플이 사실상 퀄컴에 백기를 든 것”이라고 논평했다. 애플이 이번 소송전을 취하하면서 막대한 특허 사용료 지급 조건에 양보했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이번 소송 취하로 퀄컴 주가는 이날 22% 급등했고, 애플은 0.1%만 올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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