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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도입기… 엄마는 더 바빠집니다[육아는 템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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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31 15:16:23 수정 : 2019-04-08 17: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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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도입기가 되면 사야 할 물품 많아져/'투 머치' 구매는 짐만 될 뿐/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용품만 구매/해외직구 늘지만 불편한 점도 많아/다양한 이유식 용품의 세계/구매 시 고려해야 할 점 등등

 

생후 5~6개월이 되면 아기는 분유 외에 새로운 미(味)각의 세계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때부터 엄마들은 ‘이유식’ 고민에 돌입하게 되는 것인데요.

 

처음에 쌀을 곱게 갈아 미음을 쒀 먹이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입자 크기와 식재료의 종류를 늘려가며 아기가 새로운 먹을 거리에 적응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이유식 도입기가 되면 깨끗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시작으로 위생적인 조리도구, 이유식기, 저장용기 등 이것저것 사야할 것도 많습니다.

 

저 역시 인터넷 블로그를 참고해 가며 이유식기는 물론 칼, 도마, 냄비까지 ‘이유식 전용’으로 따로 준비해 뒀답니다. 이유식용으로 좋다길래 칼도 세라믹 칼로 구매했고, 도마는 채소용, 과일용, 육류용, 생선용, 빵용 등 5개 세트로 준비하는 등 신경을 좀 썼습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 어른 것, 아이 것 할 것 없이 뒤죽박죽 구분 없이 쓰고 있는 게으른 제 자신을 발견했죠. 어차피 이렇게 될 것을, 왜 그때 힘들게 돈을 써 가며 이유식 용품을 구매했는지 종종 쓴웃음이 나옵니다. 제품을 사는 것보다 이를 관리하는 엄마·아빠의 부지런한 습관이 더 중요할 것 같네요.

 

재미있는 점은 엄마인 제가 ‘어떤 어떤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그 제품이 이미 시중에 나와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유식 용품 말고도 거의 모든 육아용품이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식탁에서 안떨어지는 아기용 그릇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찾아 보니 ‘흡착식판’이란 게 있었고, 아기가 뒤집고 흔들어도 내용물이 밖으로 새지 않는 빨대컵을 원해서 인터넷을 뒤졌더니 진짜 그런 게 있더라고요.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까진 전혀 몰랐을 신세계였습니다. 소비에도 정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육아 정보 관련 블로그나 카페글, 기사를 더 꼼꼼히 읽겠노라 다짐했던 것도 그 무렵이었던 것 같네요.

 

제 눈길을 끈 또 한 가지는 요즘 이유식 도구나 용품을 ‘해외 직구’하는 부모들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개 ‘이유식 조리기’나 ‘이유식기’하면 떠올리게 되는 특정 해외 브랜드가 있는데, 이를 직구해서 사면 훨씬 저렴하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가격이 싼 데 반해 배송기간이 길어 애를 태운 적도 있고, 흠집이나 하자가 있는 제품을 배송 받았는데 관부가세와 교환 시 발생하는 해외배송료가 아까워서(한 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울며 겨자먹기로 그냥 써야 했던 기억도 있네요.

 

아기를 낳고 키우다 보면 시간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이유식 도입기가 임박해 허둥지둥 제품을 사는 경우가 많아요. 미리 정보를 알아보고 구매계획을 짜는 합리적인 소비가 더욱 요구되는 때라는 것,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아마도 나중에 필요할 것 같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제품을 미리 사 놓는 것도 문제예요. ‘투 머치(too much) 소비’는 내 지갑을 가볍게 할 뿐 아니라, 집안을 더 어지럽게 만들고 나중엔 ‘처치 곤란’으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니까요. 용품이 필요한 시기(혹은 조금 앞서)에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는 게 가장 중요한 구매요령 아닐까 싶네요.

 

다양한 브랜드의 이유식 용품들.

 

물론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 이유식 도입기엔 쌀미음 정도만 쑤게 되니 ▲깨끗한 작은 냄비 ▲주걱(나무나 실리콘) ▲국자 ▲이유식용 식기 ▲이유식용 숟가락(피딩 스푼) ▲턱받이 정도만 있으면 되고요. 이후 이유식에 여러 식재료를 갈아 넣어야 하니 ▲핸드블렌더나 믹서기 ▲칼과 도마 ▲아이스큐브 등 준비하세요. 아이스큐브는 이유식 재료를 소분해 얼려 보관하는 용기로, 큐브 사이즈별로 두세 개 정도만 구입해 놓으면 편리해요. 완료기 즈음되면 위에서 언급한 ▲흡착식판 ▲빨대컵 등 준비하면 되고요.

 

요즘은 가스레인지에서 이유식을 만드는 것보다 전기밥솥이나 이유식 마스터기(조리기)를 이용해 만드는 경우도 많으니 참고하세요. 저는 밥솥을 주로 이용했어요. 이유식이나 아기 밥 짓는 전용으로 3인분 이하 미니 밥솥을 구매해도 좋고, 기존 밥솥을 이용할 경우에는 사이즈에 맞는 ‘밥솥 칸막이’를 사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조리도구나 식기, 용기 등을 구매하실 땐 무엇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열이나 냉기에 강한 안전한 재질인지 살펴봐야 하고요. 설거지할 때 편하게 때가 쉽게 낄 만한 디자인은 아닌지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해요. 이유식 보관용기의 경우, 전자레인지로 해동하거나 데울 때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오지는 않는지 확인하시는 게 좋고요. 이유식용 턱받이 역시 씻어내거나 세탁하는 게 용이한지 살펴보세요. 아이들이 쓰는 제품이니 이왕이면 시각적으로도 예쁜 디자인이 좋지만, 여기에 실용성도 고려해야겠죠? 

 

이유식기 국산 브랜드로는 블루마마, 그로미미, 디자인앤쿠 등이 있고, 해외 브랜드는 윈마이스터, 세이지스푼풀 등이 있습니다. ‘강남 유모차’로 유명한 스토케 역시 얼마 전 이유식용품 시장에 진출해 화제가 됐는데요. 가격이나 디자인, 실용성 등 꼼꼼히 따져 보고 아이에게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맨 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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