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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장기집권 나자르바예프 물러났다

입력 : 2019-03-20 21:01:49 수정 : 2019-03-20 2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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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대국민연설… “20일부터 사퇴” / 상원의장, 임시대통령 공식 취임

옛 소련권 국가의 최장수 통치자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79·사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30년간 장기 집권해온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20일부터 대통령직을 사퇴한다는 명령서에 스스로 서명했다.

 

카자흐 헌법에 따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상원의장이 20일 임시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토카예프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연설에서 “‘엘바시’(민족 지도자)인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의 의견이 국가 전략 결정에서 우선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엘바시의 전략 노선을 계승하는 데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겠다”고 밝혔다. 나자르바예프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나자르바예프는 소련에서 독립하기 이전인 1989년 카자흐 공산당 제1서기(서기장)로 최고통치자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1년 12월 치러진 카자흐 첫 민선 대통령 선거에 단독 후보로 나서 98.8%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이후 줄곧 대통령직을 유지해왔다. ‘석유 부국’ 카자흐의 정치 안정과 고도 경제성장을 견인했다는 긍정 평가와 함께 장기 집권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을 일삼았다는 부정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임은 내년 대선에서 다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행보다. 최근 카자흐가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자 권력에서 밀려나는 불명예보다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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